[美금리인상] 재계 “대비해왔다. 걱정하지 않는다”
자동차 미국시장 ‘호재’, IT “신흥국 시장 어느정도 흡수하느냐가 관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재계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인 만큼 이미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미국 금리인상의 파급효과와 대응전략 연구’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신흥 11개국을 대상으로 위기상황을 가정해 외환대응력과 부도위험을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는 안전국으로 분석됐다”며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는 ‘위험국’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에 단행된 미국 금리인상은 멕시코 금융위기를 가졌왔다. 그 후 아르헨티나, 태국, 필리핀을 거쳐 1997년 한국까지 번졌다. 하지만 현재 우리 외환건전성이 좋아졌고 국가부도위험도 안정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2013년 미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가능성 발언을 했을 때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자금을 빼내 해당국 주가와 통화가치가 폭락했다”면서도 “당시 한국은 원화가치와 주가가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연구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한경연은 “미국 금리인상이후 우리나라도 금리인상은 불가피하지만 한‧미간 금리차이가 확대되는 것은 피할 수 있도록 금리인상 타이밍이나 인상폭의 비동조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계는 각 산업에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신흥국 시장의 소비위축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자동차 업계는 미국시장에서 호재를, 신흥국에선 악재를 예상했다. IT업계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해 미리 준비한 만큼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채희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자동차 할부금리도 같이 오른다. ”면서 “원화가치가 달러 대비 떨어지게 되면 현대차로서는 분명한 호재다”라며 “영업이익률이 적게는 2~3% 많게는 5~6%까지 뛸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그는 “브라질 등 신흥국 경기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신흥국 관련해 현대차로서는 악재”라고 평가했다.
IT업계는 신흥국이 미국 금리인상인한 어느정도 흡수해 유동성 감소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상무는 “미국 금리인상 자체가 문제라기 보단 이에 따라 이머징 국가들의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IT 수출기업이 금리인상 덕을 보다는 것은 금리인상 후에도 같은 물량이 팔린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유재철 기자 yjc@sisa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