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직개편, 부실 부문 정리하고 신사업 조직 만든다
디지털카메라사업부 정리되고 전기차 사업 조직 창설 가능성 대두
삼성전자가 오는 10일 전후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이에 따라 ‘이재용 시대’를 여는 삼성전자의 첫 조직 밑그림이 어떻게 그려질 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삼성전자 조직개편은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 철학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불필요한 사업부는 과감히 통·폐합해 조직 군살을 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S(부품),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3대 부문 중 일부 사업부를 흡수·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는 인력 감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디지털카메라 개발 작업을 사실상 중단했고 사업 자체를 정리할 것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경영지원 부서도 조직 축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마케팅실(GMO)은 조직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원표 사장은 삼성SDS 솔루션 사업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는 신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강화하고자 하는 기업 간 거래(B2B)와 전기차, 의료기기 부문에 정리한 사업부 인력을 집중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카메라 부문 인력이 의료기기 사업부에 투입되면서 해당 사업도 힘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기 사업부는 생활 의료기기 사업에 나서며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매출은 아직 미미하다. 의료기기 사업부문은 삼성SDS 대표였던 전동수 사장이 맡고 있다.
전기차 부문은 LG전자처럼 별도 전담부서를 만들 것이란 분석이다. 신성장사업단 같은 형태로 비교적 큰 조직이 생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그룹 미래전략실은 전략1팀(전자계열)과 전략2팀(비 전자계열)을 통합하고 이건희 회장을 보필하던 비서팀은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