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5% "재벌 승계 반대"..."재벌개혁·경제민주화 역행"
찬성 34.4%..."체계적 훈련 통해 경영능력 갖춰"
국민 절반 이상이 재벌 2, 3세로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개혁연구소가 24일 공개한 '재벌 경영권 승계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그룹 경영권의 재벌 2, 3세 승계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이 전체의 54.8%를 기록했다. 반면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견은 34.4%에 그쳤다.
'부정적' 의견은 연령, 직업, 이념성향, 지지정당 등을 막론하고 모든 조사계층에서 더 많았다. 특히 30~40대, 화이트칼라 직업군, 진보 성향에서 더욱 높았다. '긍정적' 의견은 각각 20대, 중상층 소득, 보수성향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부정적' 응답자 중 39.6%는 '총수일가가 경영을 독점하는 것은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답변을 이유를 꼽았다. 다음으로 '경영권과 재산을 물려받는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응답은 25.2%였다. 그 뒤를 '독단·특권 의식 등 기본 자질 부족'(19.2%), '회사에 손해끼칠 가능성'(12.4%) 등이 따랐다.
경영권 승계에 '긍정적'이라 답한 응답자 중 35.5%는 '체계적 훈련을 통해 경영능력을 갖췄을 것'이라는 이유를 선택했다. '전문경영인보다 주인이 있는 기업이 보다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은 24.4%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창업주 일가 경영권 행사 당연'(17.9%), '재벌경영권 보호는 국가경제 도움'(14.5%)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경제개혁연대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양일 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집전화와 휴대전화 설문방법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