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일시금 300만원 이상 못 준다”...25차 노사교섭 결렬
노조 “사측 전향적안 내놓을 때까지 투쟁 계속할 것”
금호타이어 노사가 2개월만에 단체교섭을 재개했지만, 넓게 벌어진 입장간극은 여전했다.
사측이 일시금 상한선을 300만원으로 못 박은 가운데, 노조는 사측이 전향적 안을 내놓지 않으면 타협은 없다고 맞불을 놨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20일 광주공장에서 ‘2015년 25차 본교섭’을 열고 일시금 지급 규모 등 핵심 쟁점을 두고 협상을 벌였다.
협상 화두는 예고된 대로 ‘돈’이였다. 노조가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을 사측이 일시금으로 보존해 줄 것을 요구한 가운데 사측은 1인당 300만원 이상 주기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노조는 지난 8월11일부터 진행한 파업과, 이에 따른 사측의 직장 폐쇄 조치로 노조원 1인당 400만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장기간 파업과 타이어 업계 불황이 겹치며 실적이 바닥을 기고 있다고 말한다. 더 이상 내 놓을 돈이 없다는 게 사측의 일관된 주장이다.
금호타이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71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57억원) 보다 약 1300억원 줄었다. 영업손실은 60억원으로 5년6개월만에 적자 전환했다.
사측 관계자는 "3분기가 적자를 낸 상황에서 추가적인 돈을 내놓으라는 것은 공멸의 길로 가는 것"이라며 "이미 몇 차례에 걸친 양보가 있었다. 전향적 안을 가져와야 하는 주체는 사측이 아닌 노조"라고 토로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3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노조 파업 탓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 실적감소는 1분기부터 계속돼 온 것으로 경영진의 무능이 원인이라 말한다. 덧붙여 이번 협상화두는 올해 이익분이 아닌 지난해 성과배분 문제라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지난해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당시에는 성과를 나누지 않더니, 올 해 적자에 관해서는 공동책임을 지자고 한다“며 ”경제적 득실을 떠나 노조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공정한 배분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