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시장 영향 제한적..불안 확대 예의주시”

금융위·금감원,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가계·기업부채 선제적 관리”

2015-11-18     이준영 기자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테러공격 장소 중 한 곳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사람들이 꽃을 놓고 있다. 금융위는 18일 파리 테러 사건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 사진 = 뉴스1(로이터)

금융당국이 최근 발생한 파리 테러 사건과 관련,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다양한 이슈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불안 심리가 고조된 상황에서 연쇄 테러 등 불안 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김용범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과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에 대해서는 불안심리가 고조된 만큼 아시아→유럽→미국시장으로 가면서 부정적 영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는 과거 테러 사건 발생 당시 경험 등에 미뤄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지만, 연쇄 테러, 서방국가들의 대응 양상에 따라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 테러 직후 이집트, 두바이 등 중동 지역 증시는 4% 안팎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불안 심리가 고조되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등을 중심으로 1% 넘게 떨어졌다.

금융위는 최근의 대외 불안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증시의 수요기반 확충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말에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국내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대내외 자금이동(Money Move)이 빨라지고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리 금융시장이 신흥국과 차별화되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증시 펀더멘털 및 수요기반 확충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자본시장국장을 단장으로 한 관계기관 합동대응팀이 오는 30일~다음달 1일 홍콩 MSCI를 방문해 한국의 MSCI(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 관련 이슈를 논의한다.

금융위는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등 양적 효과와 함께 신흥국 투자 자금의 안정적·중장기 전환 등 질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대외 불안요인이 대내부문으로 파급되는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가계, 기업부채 등 잠재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관리에 나선다. 가계부채 관리, 채권은행들의 기업 구조조정 등을 지원하는 한편 대외리스크 요인이 한계기업 구조조정 이슈 등과 맞물리면서 나타날 수 있는 채권시장 불안 가능성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지난 7월부터 운영해온 금융시장 점검 체계를 이번 회의부터 금융 시스템 전반의 거시 건전성, 개별 금융회사 건전성 및 위기 대응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회의체로 확대·강화키로 했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 10월 말 실시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모든 국내 은행들이 2008년 금융 위기 정도의 충격을 3개월 간 감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