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조선업] KIET “조선산업, 이번 위기 버티면 회복세로 돌아설 것”

관건은 신흥국 경기 회복

2015-11-18     박성의 기자

“조선·해양 산업 조금 더 버텨낼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회복해 갈 수 있다”

18일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실은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한국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홍성인 산업연구원(KIET) 기계전자산업팀 연구위원은 ‘조선해양산업의 환경여건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통해 조선업을 둘러싼 국내외 여건을 설명했다.

홍 위원은 올해 글로벌 조선해양산업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고 밝혔다. ▲세계 해양물동량 성장 둔화 ▲선복과잉 ▲해운운임 하락 ▲수주량 저하 ▲선가 하락 등이 겹치며 사실상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홍 위원은 “최근 해운상황은 조선호황 이전 시기인 2000년 초반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침체상태에 빠진 해운시황은 탱커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불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벌크선 운임지수(BDI) 하락을 들었다. 지난 12일 기준 BDI는 579 수준으로 1000 미만에 머물고 있다.

홍 위원은 “BDI는 해운시황 침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다. 연구원에서는 BDI가 3000을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고 분석한다”며 “2009년 당시 BDI(4070)와 현재 수치를 비교하면 불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양연구기관인 클락슨(Clarkson) 통계 전망치를 인용, 글로벌 조선해양산업이 중·장기적으로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설비과잉률이 2013년 이후 하락세에 있고 해상 물동량도 증가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 위원은 “조선산업이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다. 내년부터는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상 물동량은 늘고 건조능력은 감축되면서 공급과잉문제가 어느 정도 나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회복의 관건은 글로벌 경제 회복이라 밝혔다. 조선·해운산업 내부 문제와 별개로 세계 경제가 얼어붙을 시 회복세 역시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 위원은 “조선업황 회복은 세계 경기회복에 달려있다. IMF와 OECD 등이 세계 경기 성장률을 계속 낮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경기 불황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도 조선해운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