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평균 월급 146만6000원...정규직보다 120만원 적어
비정규직 627만명, 사상 최대…비중도 4년 만에 상승세 전환
국내 비정규직 근로자가 620만명을 넘어섰다. 2003년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급여는 12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627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8월에 비해 1년 만에 19만4000명(3.2%) 늘어났다.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경우 정규직으로 분류해 제외한 수치다.
기간제 등 한시적 근로자는 363만8000명으로 13만명(3.7%) 증가했다. 파견·용역·특수고용 등 비전형 근로자는 220만6000명으로 9만4000명(4.4%) 늘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2.5%로 작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다가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어난 것은 비임금근로자가 비정규직으로 이동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비임금근로자는 올해 8월 27만9000명 감소해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시간제 일자리가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 1주일에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는 22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4000명(10.1%)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도를 강화하고 정규직과 근로 격차 해소 등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46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269만6000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임금 격차는 지난해 115만원에서 올해 123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정규직의 평균 월급은 9만2000원(3.5%) 늘었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는 1만4000원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모두 하락했다. 국민연금 가입률은 36.9%로 전년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건강보험 가입률(43.8%)과 고용보험 가입률(42.5%)도 각각 0.9%포인트, 1.3%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시간제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모두 10%대를 기록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비기간제 중 근로계약을 반복 갱신하거나 정규직으로 일부 전환되면서 사회보험 가입률이 줄어들었다”며 “그간 상대적으로 개선되고 있었는데 계속 줄어들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