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큰 고비 넘겨

채권단, 최종 매각가격 7228억원 부의...박 회장 제시액보다 181억 많아

2015-09-11     송준영 기자
박삼구 금호아니아나그룹 회장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산업 최종 매각가격을 7228억원으로 확정하는 안건을 부의하기로 결정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이 제시한 7047억원보다 181억원 가량 많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과 박 회장이 제시한 금액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최종 가격이 결정되지만 전례로 볼 때 부의 가격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11일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전 채권금융기관(55개) 실무책임자 전체회의를 열고  금호산업 최종 매각가격을 7228억원(주당 4만1213원)으로 확정하는 안건을 부의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9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이 제시한 가격이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고 판단, 최종 매각가격(우선매수권 행사가격)을 7228억원으로 확정하는 안건을 부의하기로 결정했다”며 "최종 매각가격은 기업가치평가 결과, 시가, 동종업종 상대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오는 14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앞으로 안건을 부의할 계획이다. 오는 18일까지 각 채권기관의 의견을 받은 후, 의결권 기준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할 경우 금호산업의 최종 매각가격은 7228억원으로 확정된다.

최종 매각가격이 결정되면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는 박삼구 회장에게 통보하고, 박 회장이 이 가격을 받아들일 경우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9월30일 매매계약을 체결할 경우 올해 안에 매각 작업이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지난달 21일 채권단에 경영권 지분(50%+1주)을 인수할 가격으로 주당 3만7564원, 총 6503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본입찰 때 호반건설이 제시했던 6007억원(주당 3만907원)보다 22% 높은 가격이다.

이에대해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산업을 7935억원(주당 4만5485원)에 매각하는 방안과 박 회장과 인수가격을 재협상하는 방안 중 박 회장과의 재협상을 선택했다.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데다 조기 정상화를 위해서는 연내 매각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 9일 당초 제시했던 금액보다 544억원 가량 올린 7047억원(주당 4만179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