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달라” vs “줄 돈 없다”...금호타이어 노사 협상 파국으로

사측 제시한 일시금 300만원 노조가 거부

2015-09-11     박성의 기자
사진 -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금호타이어 노사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노사 대표가 이틀째 밤샘 협상에도 타협안을 내놓지 못하자 파업이 장기화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11일 금호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김창규 금호 타이어 대표이사와 허용대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대표지회장이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단독면담을 가졌지만 결국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양 대표가 적극적인 타협 의지를 나타냈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노사 대표는 임금 인상폭에 대해서는 일정 합의를 이뤄냈다. 하지만 임금피크제와 연계한 일시금 규모에서 의견이 갈렸다.

허 지회장은 사측이 제시한 일시금 300만원에 '+α'를 요구했다. '무노동 무임금'에 따른 손실보전액으로 부족하단 입장이다. 반면 김 대표는 노조 파업으로 인한 회사 손실 규모가 커 일시금을 높이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파업으로 인한 매출손실액이 1100억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도 임금을 받지 못해 평균 330만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노사대표는 11일 중 다시 면담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하지만 협상 동안 노사 간 불신의 폭이 커져 타협을 속단하기 어려워졌다.

노조 관계자는 “전향적인 안을 내놓을 거라 기대했지만 회사는 일방적인 타협을 원했다”며 “큰 안건에 대해서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회사가 타협의지가 있는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측은 앞서 지난 5일 노조에 ▲일당 2950원 정액 인상(4.6% 인상)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임금피크제 시행 노사합의에 따른 일시금 300만원 지급 ▲2015년 성과배분 (2015년말 연간 실적 최종 합산 후 지급) ▲무주택 융자 금액 상향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자 6일부로 직장 폐쇄를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