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에 치이더니 할인행사까지...쏘나타 괜찮나

쏘나타 전월 대비 12.7% 덜 팔려, 7개 라인별 판매량은 미공개

2015-08-05     박성의 기자
2016년형 쏘나타 사진발표회 / 현대차 제공

쏘나타는 현대차 중형세단의 자존심이다. 1985년 출시 이래 큰 위기 없이 커왔다. 이런 쏘나타 자존심에 금이 갔다. ‘7개의 심장’ 2016 쏘나타 7월 판매량이 작년대비 급감했다. 기아차 K5가 선전한 것과 상반된다.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 7월 판매량은 8380대다. 전년 동기 보다 16.5% 줄었다. 현대차는 기저효과를 탓한다. 지난해 3월 7세대 쏘나타가 출시되면서 신차 효과로 4~7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섰기에 상대적으로 올해 판매량이 적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쏘나타 판매량은 전월 보다도 12.7% 줄었다. 현대차 전체 내수판매량이 2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과 상반된다. 1.7 디젤과 1.6 터보를 추가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웠지만 소비자 반응은 냉담하다.

반면 기아차 K5는 구형 모델을 포함해 7월에 총 6447대가 팔렸다. 2013년 7월(7479대) 이후 최다 판매 실적이다. K5 계약대수는 6월 말부터 총 1만1000여대를 기록했다.

쏘나타 위기 신호는 현대차가 꺼내 든 할인카드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2016년형 쏘나타 구매 시 30만원 현금 할인 또는 2.6% 저금리 적용 혜택을 제공한다. 쏘나타 역사상 출시 한 달만에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는 처음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할인행사가 쏘나타 판매 감소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며 “라이벌인 K5가 선전한 것에 위기감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판매량은 공시하면서도 7개 모델별 판매량은 감췄다. 다른 모델이나 다름없는 7개 라인 판매량을 감추는 것은 특정 모델의 판매량 저조 탓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7월 예약 대수는 82대다. 당초 목표인 100대 판매에 못 미쳤다. 다른 모델 판매대수는 미공개다. 현대차는 내부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7개 라인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은 발매시기부터 정해져 있던 방침”이라며 “판매추이 역시 할인 프로모션 등이 진행되고 있어 하향세라 평가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