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주가 상승률 세 자릿수···IPO ‘황금손’ 증권사는?
SK증권-로킷헬스케어·IBK증권-한국아이피엠 등 매칭 성과 대형주 비집고 역량 어필 성공···증시 붐에 경쟁 격화 전망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올해 국내 상장 후 지난 18일까지 6개월 경과한 종목 중 주가가 세 자릿수 비율로 급상승한 종목이 6개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종목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증권사들은 규모별로 다양하게 분포됐다. 증시 상승세 속 IPO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증권사 간 주관사 선정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단 관측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세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 6개는 로킷헬스케어, 한텍, 한국피아이엠, 아스테라시스, 나우로보틱스, 오름테라퓨틱이다.
6종 모두 코스닥 상장사로서 인프라 기자재(한텍), 자동차 부품(한국피아이엠)뿐 아니라 헬스케어, 로보틱스, 바이오 등 여러 업종으로 각각 분류됐다. 이 중 로킷헬스케어, 나우로보틱스, 오름테라퓨틱은 IPO 당시 수익성이 낮지만 성장성을 전문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아 특례 상장한 기술성장기업이다.
종목별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최저 184.5%(오름테라퓨틱)에서 최고 356.4%(로킷헬스케어)에 달했다. 각 종목의 IPO 주관사는 SK증권(로킷헬스케어), 대신증권(한텍·나우로보틱스, 공동 주관 포함), IBK증권(한국피아이엠), DB증권(아스테라시스), iM증권(나우로보틱스, 공동 주관), 한국투자증권(오름테라퓨틱)으로 확인됐다.
증권사들은 IPO를 추진하는 기업의 주관사 경쟁 입찰에 참가해 상장 추진 기업의 업종에 대한 전문성과 투자자 네트워크, 청약 미달분 인수 능력 등을 어필한다. 기업이 적정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상장하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주관사의 성과와 평판 제고로 이어진다.
◇ 주가 급상승 종목 주관사 중 중소형사 돋보여
자기자본 규모를 기준으로 대형사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뿐 아니라 중소형사들이 급성장한 상장사의 주관을 나눠 맡았다. 통상 대형사들이 기존 성과와 명성 등을 기반으로 더 많은 IPO 주관 실적을 거두지만, 중소형사들도 IPO에 성공하고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어 내는 등 역량을 발휘하는 중이다.
SK증권은 최고 주가 상승률을 보인 로킷헬스케어의 상장을 주관하기 앞서 제약·바이오 분야 자금 조달 성과를 확대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삼성제약(406억원), 작년 경남제약(195억원) 등 제약사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단 평가다.
증권사들은 유상증자를 주관하는 과정에서 발행가액 등 유상증자 조건을 결정하고 청약·계약 절차 진행, 투자자 모집 등 역할을 수행한다. IPO를 주관사로서의 역할과 마찬가지로, 적정한 자금 조달 조건을 마련하고 투자를 유도하며 청약 미달분을 인수해야 하는 의무를 질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
SK증권은 제약사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확보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성장주인 로킷헬스케어 상장을 주관하고 이후 기업 가치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 상승률 2위 한텍과 5위 나우로보틱스의 상장을 주관한 대신증권도 작년 LG디스플레이, 후성, 하나마이크론 등 첨단 산업 종목의 유증을 주관하며 전문성을 입증했단 평가다.
기업들이 증시 상승세에 편승해 IPO를 적극 추진함에 따라 증권사들의 주관사 선정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형사들은 그간 축적해온 주관 경험을 바탕으로 IPO 성과 확대를 시도하고, 중소형사들은 각각 특정 영역이나 지역에 특화한 전문성을 살려 상장 수요를 노린단 전략이다.
예를 들어 iM증권은 계열사와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구, 경북 지역의 기업전담 부서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IPO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관건으로 주관 경험, 청약 미달분 인수 능력, 상장사 업종 전문성 등이 중시돼 왔다”며 “IPO 주관사가 대형사 위주로 선정되고 있긴 하지만 중소형사들도 상장 니즈가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IPO를 성공시키기 위한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