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어 BYD·폴스타까지···중국산 전기차, 가성비에 질주

테슬라, 모델Y 흥행에 올해 판매량 2배 늘어 폴스타, 폴스타4 덕에 역대 최다 판매 눈앞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줄며 판매 확대로 이어져

2025-11-18     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기업 차량뿐 아니라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앞세워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중국 생산 차량의 경우 기존 차량들보다 인건비를 비롯해 각종 생산 단가가 낮아져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품질 문제도 크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테슬라 ‘모델Y RWD(후륜구동모델)’가 중국에서 생산하며 가격대를 낮춰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중국산 모델인 폴스타 브랜드의 ‘폴스타4’도 가성비 측면에서 고평가를 받으며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중국 기업인 BYD도 올해 첫 한국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초기 우려와 달리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모델Y 판매량은 3만759대로 작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을 견인 중이다. 모델Y 흥행에 같은 기간 테슬라코리아 판매량은 4만7962대로 BMW코리아(6만4015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5만4121대)에 이어 수입차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나온 모델 Y 부분변경 모델(주니퍼)은 디자인, 실내 인테리어, 주행 성능 등을 강화하며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가격대는 5299만원으로, 보조금 포함시 400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어 국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모델Y뿐 아니라 중국에서 생산한 폴스타4도 올해 1~10월 기준 2167대를 판매하며 순항 중이다. 폴스타4 흥행에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2513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존 폴스타 최다 판매는 지난 2022년 2794대다. 이후 폴스타는 2023년 1654대, 2024년 800대 등으로 판매량이 급감했으나 올해 폴스타4 흥행으로 브랜드 전체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폴스타4는 수입 프리미엄 중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6000만원 중후반대에 구매 가능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현재 평균 대기 기간이 3~5개월 정도 걸릴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들 인식 바뀌어

과거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선 중국 생산 차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의 경우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커 구매를 꺼렸다.

기존 완성차 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에 생산 공장을 지어야만 했고, 또한 지리그룹을 비롯해 중국 기업들이 프리미엄 브랜드 지분을 사들이면서 중국산 비중이 갈수록 증가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바뀐 것은 테슬라 모델Y RWD부터다. 모델Y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을 하면서 국내에도 수출을 시작했다.

당시 모델Y RWD는 기존 모델Y 대비 가격이 2000만원 가까이 저렴해지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이와 함께 당시 말이 많았던 테슬라 ‘단차’ 문제도 중국산이 오히려 미국산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중국 생산 차량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 뿐 아니라 중국 기업인 BYD도 올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올해 1~10월 기준 BYD 판매량은 3791대로 수입차 전체 브랜드 중 13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824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BYD 씨라이언7은 지난달에만 513대를 판매해 수입차 모델별 판매 9위를 차지했다. BYD는 올해 아토3, 씰, 씨라이언7 등 3개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후 BYD 뿐 아니라 지커, 샤오펑 등 다른 중국 전기차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에서 중국산 전기차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