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서학개미 주식매매 위탁수수료 수입 1위 등극

올해 3분기 누적 해외주식 수수료 1위···서비스 개시 4년만 해외 파생상품 서비스도 준비 중···금융당국 규제 영향이 변수

2025-11-17     이승용 기자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토스증권이 올해 3분기 만에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부문 1위 증권사로 올랐다. 2021년 12월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 만이다.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는 경쟁 증권사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에 해외주식 수수료 1위를 장기간 수성할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토스증권 승승장구에도 변수는 있다. 토스증권은 해외 파생상품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려고 하는데 금융당국이 12월부터 해외 파생상품에 대해 진입장벽을 높일 예정이다. 

◇ 토스증권, 해외주식 수수료 1위 등극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기준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은 3052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3008억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에서 올해 2분기에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분기 기준 1위에 올랐고 3분기에는 격차를 벌리며 올해 누적 기준으로도 1위에 올랐다.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토스증권은 연간 기준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1위 증권사에 최초로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2701억원), 삼성증권(2202억원), 키움증권(2089억원)에 이어 4위였다.

토스증권은 2021년 3월 15일 첫 MTS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고, 그해 12월 해외주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해외주식 서비스 출시 4년 만에 기존 국내 증권사들을 모두 제치는 것이다.

토스증권은 초창기에 주식 1주를 랜덤으로 증정하는 이벤트가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젊은 이용자층을 대거 유치했다. 이후 편리하고 직관적인 UI 등이 호평을 받으면서 이용자들을 묶는 '락인 효과(Lock-in effect)'가 강력해졌다. 경쟁 증권사들이 수수료율 인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토스증권의 젊은 이용자들을 대거 빼내지 못하고 있다.

토스증권 실적은 매년 고공행진하고 있다. 토스증권 이용자들이 급증하면서 투자자예탁금 증가에 따른 이자 이익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3년부터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이익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당기순이익 1035억원을 내면서 사상 최초로 분기 기준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3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2% 급증했다.

다만 해외주식과 달리 토스증권의 국내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은 경쟁사 대비 초라한 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토스증권의 유가증권시장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은 128억원, 코스닥은 91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의 유가증권시장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은 2364억원, 키움증권의 코스닥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은 1235억원에 달한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파생·레버리지 규제가 변수

토스증권의 승승장구에도 변수는 있다.

토스증권은 옵션 등 해외 파생상품으로 위탁매매 서비스를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해외 파생상품은 토스증권이 아직 진출하지 못한 서비스로 경쟁사인 키움증권의 경우 매년 해외 파생상품 위탁매매 수수료로만 1200억원 이상을 챙겨가면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당초 토스증권은 지난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파생상품 중개 인가를 받았고 지난 10일부터 해외옵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지난 3일부터 ‘해외옵션 사전신청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고위험 투자를 부추긴다는 지적에 서비스를 잠정 연기한 상태다.

토스증권은 다음달 15일 금융당국의 해외 파생상품 규제가 시행된 이후 해당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달 15일부터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려면 사전교육이 의무화된다. 해외 파생상품을 처음 거래하려는 일반 개인투자자는 사전교육(1시간 이상)과 모의거래(3시간 이상)를 이수해야 한다.

레버리지 ETP(ETF·ETN)에 대한 규제도 실시된다. 해외 레버리지 ETP(ETF·ETN)를 처음 거래하려는 개인투자자는 1시간의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토스증권 이용자들의 해외 레버리지 ETP(ETF·ETN) 이용률은 높기에 규제 시행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