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개편 두달···쏟아지는 '부정 지표'

외부 전문업체 분석, 월평균 사용시간 22분 감소 카카오 “일평균 체류시간 2분 증가” 주장

2025-11-16     김용수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사진 = 카카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카톡) 개편에 나선 지 두달여가 돼 가는 가운데, 여전히 부정적인 이용자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카톡 개편 이후 체류시간 등 이용자 지표가 개선됐다고 발표한 것과 대비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인당 카톡 앱 월평균 사용시간은 지난 9월 700.17분에서 지난달 677.85분으로 22.32분 줄었다. 분석 결과에는 모바일 앱 사용 시간만 포함됐고, PC 버전 사용 시간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체류시간 등 이용자 지표가 개선됐다고 밝힌 것과 대비되는 지표가 나타난 것이다.

당시 정 대표는 “카카오톡 개편 이후, 일평균 체류시간 개편 전 24분대에서 26분에 근접한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하향 안정화되고 있던 체류시간이 처음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단 점은 유의미하다고 판단한다. 채팅탭 트래픽이 여전히 건조한 가운데, 친구탭과 지금탭의 개편 이후 체류시간도 3분기 평균 체류시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체류시간 조사 기간, PC 버전 포함 여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카카오는 모바일인덱스 집계 수치가 실제 사용자 데이터와 차이가 있단 입장이다. 또 지난달 추석 연휴가 포함되는 등 매달 카톡 이용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월별 사용시간 비교가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단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카톡 개편 관련 이용자 다수는 피로감을 느낀다는 부정적인 지표도 공개된 바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11일 공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톡 친구 탭 개편이 반영된 버전을 사용하는 이들의 90.1%는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소식까지 보게 돼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카톡 이용자 중 친구 탭 개편으로 '내 활동이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노출될 수 있어 부담스럽다'고 답한 이들은 90.9%로 집계됐다. '친구들 소식에 하트나 댓글로 소통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20.9%, '친구 근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편하다'고 답한 이들은 20.5%로 긍정적 반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카톡 이용자의 79.7%는 친구 탭 개편 전 버전으로 돌리고 싶다고 답했다.

카톡의 기능 개편 중 대화방의 메시지 삭제 가능 시간을 5분에서 24시간으로 대폭 늘린 것에 대해선 '실수를 바로잡을 여지가 커져 마음이 편하다'고 답한 이들이 84.3%로 나타났다. 또 '메신저의 삭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반응한 이들은 80.6%였다.

해당 조사는 카톡 이용 경험이 있는 20∼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이달 2일 실시됐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달 23일 15년 만의 카톡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친구탭을 인스타그램·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피드형 목록으로 바꾸고 숏폼(짧은 영상) 기능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올해 4분기 중 '친구탭 되돌리기' 개편에 나선단 계획을 밝혔다. 기존 ‘친구목록’을 카카오톡 친구탭의 첫 화면으로 되살리고,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