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 NCC 통합 시 수익성 수천억원 개선돼”
3분기 매출 4조7861억원, 영업손실 1326억원 8개 분기 연속 적자 속 영업손실 68.2% 축소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NCC 통합 방안 검토 중 인니 신규공장 가동률 80% 진입···수익성 개선 전망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롯데케미칼이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대산 공장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구조조정과 해외 신규공장 가동을 통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12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D현대케미칼과 NCC를 통합 운영하면 중복 손실을 줄여 수천억원 단위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며 “수익성 중심의 투자와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롯데케미칼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4조7861억원, 영업손실 13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으나 영업손실은 68.2% 축소됐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4174억원에서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다만, 이번 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지면서 2023년 4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주력 부문인 기초화학 부문은 매출 3조3833억원, 영업손실 1225억원을 기록했다.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일회성 비용 제거와 원료가 하향 안정화로 수익성이 일부 개선됐으나, 글로벌 수요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222억원, 영업이익 575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수요 둔화와 보수적 재고 운영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 확대 덕분에 수익성을 유지했다. 다만, 4분기에는 정기보수 영향으로 판매량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 4434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올렸다. 염소계열 제품 국제가 상승과 정기보수 종료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 1437억원, 영업손실 343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AI)용 회로박,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박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 ‘NCC 통합’으로 손실 줄이고 투자 효율화
롯데케미칼은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NCC 통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HD현대케미칼과 NCC를 통합 운영 시 수천억원 단위의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대산 NCC 통합안은 롯데케미칼이 설비를 현물 출자하고 HD현대케미칼이 현금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양사 지분율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시황에 따라 한시적으로 NCC 1기를 셧다운하고 기초유분 생산량을 조정할 수 있어 손실폭을 대폭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LCI)’의 상업생산을 지난달 15일부터 개시했다고 밝혔다. LCI는 3월 기계적 완공을 마친 뒤 현재 가동률 80% 수준에서 운영 중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에틸렌 자급률이 40%에 불과한 공급부족 시장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며 “가동 초기라 단기 실적 기여는 제한적이지만 내수시장 안착 후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설비투자는 보다 ‘보수적’이고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향후 설비투자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필수 경상투자 외 신규 투자는 수익성 위주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기조에 적극 대응하고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