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력난 속 ‘피지컬 AI’ 인재 양성 나선 산·학·연

마음AI, E2E 제조혁신 얼라이언스 출범

2025-11-10     송주영 기자
마음AI가 동서울대학교, 세종사이버대학교, 비브스튜디오스와 함께 피지컬AI 인재 육성에 나섰다.ㅣ 피지컬AI는 로봇이나 가전에 탑재된 '행동하는AI'를 의미한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전시관에서 안내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 마음AI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AI 인력 부족이 산업 전반의 공통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에도 ‘피지컬 AI’ 기반 실무형 인재 양성에 나서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넘어 실제 제조·물류 현장에 AI를 통합하는 ‘현장지능형 교육 모델’이 확산되는 중이다.

한국피지컬AI협회 회장사 마음AI는 10일 동서울대학교, 세종사이버대학교, 비브스튜디오스와 함께 ‘피지컬 AI 기반 데이터팩토리 전문인재양성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제조현장에서의 자율지능 구현을 목표로 하는 E2E(End-to-End) 제조혁신 파이프라인 구성을 위한 것으로 AI, 로보틱스, 디지털트윈, 확장현실(XR) 기술을 융합한 실무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공동 설계·운영한다.

인력 양성은 AI 업계 과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AI 기반 스마트제조혁신 3.0 전략’에 따르면 중소 제조기업의 AI 도입 가장 큰 애로 요인은 인력 부족(20.5%)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 조사도 AI 도입 장애 요인 1순위로 ‘전문 인력 부족’이 26%를 차지했다.

얼라이언스는 ▲AI 기반 제조 데이터 분석 ▲디지털트윈 제작 ▲로봇 연동 및 제어 ▲온디바이스 AI 실증 등 데이터팩토리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실습 중심 커리큘럼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 대상은 산업현장 종사자, 대학생, 실무 엔지니어 등으로 AI를 활용한 공정 최적화와 생산 효율 개선 역량을 체계적으로 훈련하게 된다.

손병희 마음AI 연구소장은 “스마트팩토리 경험을 통해 기술보다 현장을 이해하는 인재가 혁신을 만든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번 협력은 데이터팩토리 전문인재를 길러내는 E2E 제조혁신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아 동서울대학교 디자인융합학과 교수는 “AI·디자인·산업기술을 통합하는 융합형 교육이 제조혁신의 새로운 방향이 될 것”이라며 “창의성과 기술 이해력을 함께 갖춘 인재를 통해 데이터 기반 산업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마음AI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데이터팩토리 교육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와 연계한 산업특화형 AI 인력양성 과제로 확장할 방침이다.

또 전국 지자체와 대학으로 협력 대상을 확대하고 2027년까지 제조·물류·국방 등 분야별 E2E 실무형 교육을 통해 산업용 AI 전문인재 1000명을 단계적으로 양성한다.

AI 인력난이 지속되면서 산업계는 인재를 직접 양성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기업은 이미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중이다. 

LG CNS는 AI 및 데이터 전문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에이전틱 AI 교육’ 과정을 출범시켰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임직원 AI 전문교육을 통해 기술역량을 내재화하고 있다.

반면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어려운 중소기업은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K-디지털 트레이닝 2.0’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 맞춤형 AI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 뿐만 아니라 중견업체들도 인력 확보에 나서며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확대할 전망이다. 마음AI 얼라이언스 같은 자율형 교육 모델은 중견 중소업계도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의 프로그램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