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나스닥, 4월 '해방의 날' 이후 7개월 만에 주간 최대 급락

나스닥종합지수 주간 –3% 급락···4월 관세 발표 이후 최대 낙폭 마이클 버리 숏포지션 공개···美정부 셧다운 최장기간 경신 영향

2025-11-09     이승용 기자
지난 7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한 스크린에 나오는 나스닥 시황.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인공지능(AI) 거품론에 휘말린 나스닥 종합지수가 지난 4월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 발표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9일 나스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만3724.96로 마감했던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7일 2만3004.54로 장을 끝내며 주간 기준 -3.04%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당시였던 4월 1주(3월 31일∼4월 4일)의 주간 하락률(-10%) 이후 최대 하락이다.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시총 5조달러를 돌파했던 엔비디아는 지난주에만 주가가 202.49달러에서 188.15달러로 -7.1% 급락했고 시가총액도 약 3500억달러(약 510조원) 급감했다.

이외 지난주 팔란티어 주가가 -11% 급락한 것을 비롯해 오라클(-9%), 엔비디아(-7%), 메타(-4%), 마이크로소프트(-4%) 등 인공지능 관련 대형 종목들도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지난주 나스닥 급락은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미국의 대표적 인공지능 기업인 팔란티어와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본격화됐다.

마이클 버리는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의무적으로 분기별 포트폴리오를 공개해야 하는 13F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에 자신의 포트폴리오 80%를 투자했다는 사실을 조기에 공개하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하 불확실성과 미국 내 정치적 갈등에 연방정부 셧다운이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등 여러 악재가 주 후반까지 이어지면서 투심이 더욱 악화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