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산안 타협 '기대'에 혼조 마감
장 초반 하락세···AI 거품론·소비심리 둔화 영향 오후에 민주당 예산안 타협안 제시···상승 전환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엔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오후 들어 미국 임시 예산안을 두고 여야가 타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 전환했다.
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80포인트(0.16%) 오른 4만6987.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같은 기간 8.48포인트(0.13%) 상승한 6728.80, 나스닥종합지수는 49.46포인트(0.21%) 내린 2만3004.54에 장을 마쳤다.
이날도 뉴욕 증시는 크게 출렁였다. 초반엔 AI 및 반도체 관련 주 위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오픈AI가 인프라 설비투자에 정부 보증을 바라고 있다는 논란이 나온 영향이다.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정도로 오픈AI의 현금흐름 상황이 악화된 것 아니냔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 중 4.70%까지 떨어졌다. 엔비디아도 장 중 -4.88%, 브로드컴은 -5.15%까지 내려갔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장 중 -2.13%까지 내려가는 등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강보합을 기록하던 애플을 제외하면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대형 기술기업은 모두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소비심리 둔화도 하락세의 원인이 됐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3으로 전월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2년 6월 50.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오후에 민주당이 임시 예산안 타협안을 공화당에 제안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지수는 반등했다.
민주당은 임시 예산안의 핵심 쟁점이던 오바마케어(ACA) 보조금을 1년만 연장하고 위원회를 설치해 장기적인 개혁은 추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기존 입장은 보조금을 장기 유지하자는 것이었다. 공화당이 해당 제안을 거절했지만 증시는 우상향을 유지했다.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한 데다 연말 소비 대목을 앞두고 공화당도 시간을 끌기 힘들 것이란 시각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기술이 부진했다.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유틸리티, 소재, 에너지는 1% 넘게 올랐다. 우량주와 산업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카콜라는 2% 넘게 올랐고 셰브런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5% 넘게 내리던 엔비디아는 강보합으로 마쳤고 아마존과 메타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