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메이크업] 뷰티숍 원장들이 말하는 나만의 필살기
뷰티판〈흑백요리사〉가 떴다.〈저스트 메이크업〉속 총 60명의 참가자 중 가장 궁금했던 두 명을 만나 물었다. “원장님, 왜 출전하셨나요?”
나야 나, 37년간 지니 김선진 끌로에 대표원장
오래된 사람일 순 있지만, 한 끗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처음 섭외 연락 받고 어떠셨어요?
작년 12월, 섭외 연락을 받고서 처음 건넨 말이 “심사위원인가요?”였어요. 이런 프로그램에서 나를 찾는 이유는 뻔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제작진 측에서 ‘참가자’라고 하는 순간 속으로 쾌재를 불렀죠. 사실 심사자, 특히 메이크업 같은 감각 예술에서의 성공 혹은 실패를 결정한다는 건 정말 어렵거든요. 주저할 것도 없이 “YES!”라고 답하고 촬영이 시작됐던 3월까지 거의 매일 메이크업실에서 연습했던 것 같아요. 최근 몇 년간은 현장 업무가 아닌 뷰티숍 운영에 매진해 왔던 터라 붓을 잡고 감각을 살려야 했어요.
MC 이효리도 1세대 아티스트를 응원한다고 했어요.
제가 활동했던 1980년대가 뷰티업계의 황금기였죠. 특히 심사위원인 정샘물 원장을 비롯해 김청경, 이경민, 조성아 등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대표가 되어 헤어팀까지 아우르는 토털 뷰티 살롱이 대세였고,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한 우현증, 손주희, 수경 원장이 2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함께 현장을 누볐으니까요. 주로 방송이나 연예인, 웨딩 등 전 분야를 아울렀다면 지금은 K-팝, 크리에이터 등 좀 더 특화되고 세분화되고 있죠.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이 세대와 분야를 총 망라해 모인 참가자라는 것이죠.
경쟁이라는 포맷에서 무기는 무엇이었나요?
섭외 당시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다수 출연한다고 했는데, 촬영장에 가서 알았죠. 제가 제일 연장자였다는 것을요(웃음). 첫 번째 ‘필살기 메이크업’이라는 경쟁 주제를 받았을 때 ‘쎈언니’ 콘셉트로 표현해 봤어요. 사실 업계 연장자이자 ‘1세대 아티스트’로서 경쟁에서 이기기보다는 아티스트들이 저처럼 도전하고, 실패나 좌절도 겪고, 또다시 정상도 오를 수 있는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산전 수전 공중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저는 다 겪어왔거든요.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도전하고 있으니까, 후배뿐 아니라 독자 여러분도 저처럼 두려움 없이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제 무기는 용기가 아니었을까요?
37년째 고수하고 있는 나만의 뷰티 필살기란?
내년이면 60세가 되는데, 그동안을 뒤돌아보면 정말 치열하게 달렸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늘 촉은 세워두고 있죠. 이것저것 말고 종합영양제 하나쯤 챙기고, 적당히 게으르고 적당히 부지런한 일상의 균형이 중요하답니다. 피부도 관리나 시술 중에서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 꾸준히 하고, 평소에는 피부를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수죠. 외출하지 않더라도 피부엔 자극이 적은 제품으로 충분히 보습막을 덮어주세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해서 일주일에 세 번은 오전에 필라테스를 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무리하지 않는 것, 무엇을 하는 것보다는 덜어내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삶에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아티스트로서의 무기
메이크업 브러시 세트 _ 피카소 프로페셔널 블랙
얼굴의 포인트는
피부는 쿠션으로, 입술은 생기 있고 촉촉하게 _ 돌체앤가바나 뷰티 로즈 글로우 쿠션, 클라란스 립 퍼펙터, 클라란스 립 컴포트 오일
방송 천재, 뷰티 왕언니 우현증 메르시 대표원장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도전해요.
프로그램의 엔딩 요정이시던데요?
〈저스트 메이크업〉측 섭외를 받았을 때 ‘메이크업’으로 대결할 수 있다는 얘기에 당연히 참가하겠다고 했답니다. 뷰티 방송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겟 잇 뷰티〉에 뷰티 멘토로 시즌 1부터 참여하면서 방송 체질이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쟁쟁한 아티스트 60명을 한자리에 모아두고 펼친 첫 번째 미션부터 너무 떨리더라고요. 아직 프로그램을 못 보신 분들도 계실 테니 스포일러를 할 수 없지만, 본의 아니게 제가 ‘엔딩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답니다. 27년 차 뷰티 왕언니가 겪는 극적인 서바이벌이 궁금하시다면 방송을 꼭 챙겨봐 주세요.
K-뷰티가 걸어온 역사의 산증인이세요.
중앙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한 후 정샘물아카데미를 수료하고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기획사에 프로필을 돌리면서 배우들과 인연을 맺고, 이후 제니하우스, 라뷰티코아, W퓨리피를 거쳐 지금은 메르시를 운영하고 있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현장부터 웨딩 신부, 연예인, 일반인까지 두루 만나고 있고 뷰티 관련 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잡지를 통해 뷰티에 대한 정보를 전했고,〈겟 잇 뷰티〉를 통해 대중과 가까워졌죠. 당시 케이블 TV 시청률도 높았고, 이때부터 해외에서 한류 붐이 불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반응이 왔던 것 같아요.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한국 제품력을 알리는 데도 앞장섰고, KCON에 참가하면서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대만, 홍콩 등지에서 한국식 화장법을 전파하기도 했습니다.
우현증식 뷰티법으로 유명하신데, 새로운 필살기는 무엇인가요?
뷰티 방송은 일반인들에게 뷰티나 화장법 등을 쉽게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기억이 잘 나도록 별칭을 붙여줬어요. 솜털 세안법, 짱짱기법, 448 권법, 광 메이크업 등 화장법에도 이름을 붙여줬고, 제품에도 별명을 지어주면서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요. 제 시그니처는 피부예요. 지금은 기초 단계 필수품이 된 패드 토너도 제가 상품화시켰죠. 세안의 마지막 헹굼 물에 뷰티 오일을 한두 방울 넣거나 물기가 있을 때 호호바오일같이 가볍고 자극 없는 오일로 보습막을 확실히 씌어줘요. 아직도 수건으로 빡빡 물기를 닦는 건 아니시죠? 그다음 기초 단계에서 토너 팩을 5분 정도 올려 수분을 한 번 더 채워주고 메이크업을 시작해 보세요.
열정과 우아함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젊음을 갈망하는 것이 아닌, 잘 관리하고 지치지 않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방법을 늘 고민해요. 우선 기초체력이 중요해요. 메이크업아티스트라는 직업이 기본적으로 서서 일하고, 어깨, 손, 눈, 허리 등 전신에 무리가 오기 쉽기 때문에 직업병도 많거든요. 격일로 슬로 러닝을 해요. 한강이나 집 근처를 뛰는데 언덕처럼 경사진 곳을 찾아다녀요. 평지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고, 속도를 높이거나 무리하게 달릴 필요 없이 45분 정도 딱 하고 돌아와요. 그리고 스트레칭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평소에 운동을 안 하거나 못 할 때라도 꼭 스트레칭 1시간은 필수랍니다.
알고 보니 핑크 언니
직접 만든 수마노의 키 컬러_수마노 에이엠 스킨 앤 피엠 마스크
또렷한 눈·코·입
피부는 깨끗하게, 눈과 입술은 선명하게_시슬리 휘또 느와 마스카라, 메이크업포에버 퍼펙팅 프레스 파우더, 나스 파워매트 립스틱
freelance editor 김시웅
photographer 김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