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경영환경 대응”···유통家 희망퇴직 칼바람
롯데칠성음료, 창립 이후 첫 희망퇴직 단행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사업의 지속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7일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1일까지 만 45세가 넘는 1980년 이전 출생자 및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위로금은 근속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근속 10년 이상~15년 미만의 임직원에게는 기준 급여(기본급 및 상여, 수당 포함) 20개월치를, 15년 이상인 경우에는 기준 급여 24개월치를 지급한다. 또 재취업 지원금 1000만원과 대학생 학자금을 1명당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의 경우 남은 근무 개월 수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이 위로금으로 책정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1950년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면서 “사업 효율화를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 미래형 성장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한 것으로 자발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신청한 직원을 대상으로 한정해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유통업계 희망퇴직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은 회사 계열사들의 부진이 계속되자 경영 효율화, 비용 절감을 근거로 희망퇴직에 나서고 있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1980년 이전 출생자인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웰푸드는 근속 10년 이상~15년 미만 희망퇴직자들에겐 기준 급여의 18개월치를, 15년 이상 희망퇴직자에겐 기준 급여의 24개월치를 지급한다. 또 재취업 지원금 1000만원, 대학생 학자금 1명당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희망퇴직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로, 롯데웰푸드는 올 3분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롯데웰푸드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1조156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8.9% 줄었다.
다만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는 앞서 ‘2025 식품산업 ESG 공동실천 선언식’에서 “(추가 희망퇴직 관련) 현재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2년 연속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다. 세븐일레븐은 1988년 법인 설립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세븐일레븐의 희망퇴직 대상은 사원급의 경우 만 40세 이상 또는 해당 직급에서 8년 이상 재직자, 간부사원은 만 45세 이상 또는 10년차 이상 근무자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사원급과 간부사원으로 나눠 각각 기본급 20개월치와 24개월치를 지급한다. 또 공통적으로 취업지원금 1000만원과 대학생 자녀가 있으면 최대 2명에 한해 각각 1000만원의 학자금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11번가와 LG생활건강, 신라면세점 등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