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3분기 영업이익 1조 돌파···전년比 164.5%↑

고선가 선박·친환경 엔진 수요 맞물려 수익성 확대 HD현대重·HD현대미포 합병 시너지 예고

2025-11-03     정용석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LNG 운반선. / 사진=한국조선해양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글로벌 조선시황 회복세에 맞춰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늘고 친환경 엔진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룹 전체 수익성이 일제히 개선됐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3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이익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4%, 영업이익은 164.5% 증가했다.

계절적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선 부문 생산성 향상 ▲고선가 선박 매출 반영 ▲엔진·기계 부문 호조 등 조선 계열사 전반의 고른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주력사인 HD현대중공업은 매출 4조4179억원, 영업이익 557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HD현대삼호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도 각각 매출 1조9665억원, 1조30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3064억원과 200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HD현대미포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70% 이상 증가하며 ‘고선가 중소형선 전문조선소’의 위상을 다시 입증했다.

HD현대마린엔진은 고부가 엔진 매출 확대와 단가 인상, 부품 매출 증가로 전년 대비 매출 35%, 영업이익 130.7% 늘어난 1091억원, 203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장마 등 계절적 요인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지만, 미국 수출과 신규 N-Type 모듈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 1210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을 올렸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이 매출 6조1985억원, 영업이익 86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 128.9% 증가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와 인도 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8236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37.5% 증가한 243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해양플랜트 부문은 주요 프로젝트 매출이 확대됐지만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은 앞으로도 개선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조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