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2025] 장인화 “한-호주 공급망 협력, ‘탄소·배터리·수소’로 확장 중”

APEC CEO 서밋서 ‘공급망 파트너십’ 주제 기조연설 “호주, 포스코 원료 70% 공급···청정수소로 탄소 감축 추진”

2025-10-30     정용석 기자
30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APEC CEO 서밋이 열리는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포스코홀딩스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한-호주 공급망 협력이 철강 원료에서 탄소저감 기술, 배터리 소재, 청정에너지로 확장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새로운 다리를 놓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30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미래를 잇다: 공동번영을 위한 포스코의 공급망 파트너십’을 주제로 “호주는 포스코그룹 원료의 70%를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이자 미래 성장산업을 함께 개척하는 동반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공급망 협력 사례를 세 가지 축으로 제시했다. 첫째는 ‘수소환원제철(HyREX)’을 통한 저탄소 전환이다. 장 회장은 “포항제철소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CO2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제철 공정을 준비 중이고 호주의 재생에너지 기반 청정수소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는 지속가능한 철강산업 전환의 실험장”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이차전지 핵심 원료 확보다. 포스코그룹은 호주 광산에서 채굴된 스포듀민을 들여와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장 회장은 “기존 화석연료 중심 협력이 이차전지 원료로 이어지며 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셋째는 청정에너지 생태계 조성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핸콕에너지와 함께 천연가스 개발사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했고, 포스코홀딩스·포스코이앤씨는 현지 수소 생산기업과 협력을 검토 중이다. 장 회장은 “협력 스펙트럼이 수소·가스 등 미래 에너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의 협력은 호주를 넘어 일본·중국 등 아태 국가로 확산 중이다. 장 회장은 “로이힐 철광석 광산 프로젝트처럼 다자간 협력 모델이 지역 공급망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포스코는 일본 마루베니그룹과 함께 호주 포트헤들랜드 지역에서 저탄소 철강 원료 HBI 생산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HBI는 무탄소 제철공법인 ‘수소환원제철’에 활용할 수 있는 원료다.

비즈니스 외 사회적 협력 확대도 언급됐다. 장 회장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재난대응 체계를 벤치마킹해 한국에서도 자연재해 대응 훈련과 대피시설 개선, 소방장비 지원을 준비 중”이라며 “기업의 역할을 경제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 회복력 강화로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번 CEO 서밋이 제시한 키워드 ‘Bridge, Business, Beyond’(3B)는 실천 없는 선언으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없다는 메시지”라며 “포스코그룹은 한-호주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다리’를 놓겠다”고 했다. 

한편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2025 APEC CEO 서밋’은 이날 2일차를 맞아 ‘3B(Bridge, Business, Beyond)’ 중 ‘비즈니스’를 주제로 진행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장 회장을 비롯해 안토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케빈 쉬 메보그룹 CEO, 이홍락 LG AI연구원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