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분기 영업이익 40% 줄어···“운임 하락 속 비용 늘어”

3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39% 줄어든 3763억원 정비·공항·항공기운항 등 각종 비용 증가 4분기 황금 연휴 및 연말 소비 특수 맞아 실적 개선 기대

2025-10-21     박성수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지난 3분기 대한항공 영업이익 작년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고환율에 따른 각종 비용 증가와 항공사간 경쟁에 따른 운임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대한항공은 올 3분기 회사 영업이익(별도 기준)이 3763억원으로 전년대비 39% 감소했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같은 기간 회사 매출은 전년대비 6% 줄어든 4조85억원이다.

대한항공은 3분기 실적 악화에 대해 “연료비는 감소했으나 감가상각비, 정비비, 공항·화객비(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다양한 비용) 등 상승으로 영업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증권 업계 등에선 올해 3분기 대한항공 실적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 평균 환율이 작년보다 오르면서 각종 비용이 늘었고,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임이 하락했다는 이유에서다.

3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1388원으로 작년보다 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3분기 대한항공 국제선 여객 운임의 경우 ㎞당 122원으로 전년대비 7.2%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 사업 매출의 경우 작년대비 1962억원 줄어든 2조4211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3분기는 전통적인 여객 성수기지만, 미국 입국 규정 강화 등 변수가 발생하고, 10월 황금 연휴 등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531억원 감소한 1조667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 리스크 확대로 항공화물시장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대한항공은 올 4분기의 경우 추석 연휴와 연말 성수 등 영향으로 여객 사업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겨울 선호 관광지를 중심으로 탄력적 공급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화물 사업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연말 특수와 무역갈등에 따른 수요 위축이 공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시장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한편, 전자상거래 수요를 늘리고 고부가 가치 품목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