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시애틀·괌 등 10개 노선 새 주인 찾는다

대체 항공사 선정 후 내년 상반기부터 취항 나머지 노선도 내년부터 이전 절차 진행

2025-10-21     박성수 기자
대한항공 본사. / 사진 = 대한항공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라 독과점이 우려된 노선에 대한 대체 항공사 이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양사 기업결합에 따른 구조적 시정 조치 일환으로 독과점 항공 노선 10곳을 다른 항공사에 이전토록 할 계획이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양사 기업결합 이행감독위원회(이하 이감위)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정기 회의를 열고 10개 노선 이전을 위한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앞서 공정위는 작년 12월 양사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독과점 우려 노선 34곳에 대해 공항 슬롯(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과 운수권(특정 국가에 취항할 수 있는 권리) 등을 타 항공사에 이전하라고 지시했다.

이전 절차가 진행되는 곳은 국제선은 인천~시애틀·호놀룰루·괌, 부산~괌 등 미국 4개 노선과 인천~런던, 인천~자카르타 등 6곳이다. 국내선은 김포~제주, 광주~제주, 제주~김포·광주 등 4곳이다.

이 중 호놀룰루와 런던 노선은 각각 에어프레미아와 영국 버진아틀란틱이 대체 항공사로 낙점됐기 때문에 사실상 8개 노선을 대상으로 대체 항공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8개 노선의 경우 향후 슬롯 및 운수권을 원하는 대체 항공사에 대해 공고 및 접수를 진행하고, 적격성 검토와 국토부 항공심의위원회의 평가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대체 항공사로 선정된 항공사들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취항이 가능하다.

독과점 우려 34곳 중 인천~LA·샌프란시스코·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6개 노선에 대해선 이미 슬롯 및 운수권 이전이 완료된 상태다.

나머지 18개 노선에 대해선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이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