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광양서 미래기술 벤처 발굴···철강 넘어 신성장 모색

2025-10-14     정용석 기자
지난해 11월26일 광양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제1회 광양 스타트업 컨퍼런스’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 사진=광양시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철강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스코홀딩스가 이차전지와 수소 등 신산업 분야 벤처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라남도·광양시·포스코홀딩스가 공동 주최하는 ‘제2회 광양 이차전지&수소 스타트업 컨퍼런스’가 다음달 27일 광양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포스코기술투자와 포스코벤처지원단을 비롯해 국내외 스타트업과 투자기관이 참여해 기술성과와 협력 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광양 이차전지&수소 스타트업 컨퍼런스는 지역 창업 생태계의 성장을 이끌고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자리다. 14일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내달 열리는 행사는 스타트업이 기술성과를 홍보하고 포스코그룹 사업회사와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포스코기술투자와 벤처지원단이 함께 참여해 현장 기술 검토와 네트워킹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8월 결성한 500억원 규모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1호 펀드와 맞닿은 첫 현장 무대가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해당 펀드에는 포스코가 400억원, 포스코기술투자가 100억원을 출자했다. 포스코기술투자가 운용을 맡아 사업 연계성이 높은 벤처를 발굴하고, 실증 프로젝트나 기술 도입을 병행한다. 포스코벤처지원단은 지역 창업기업에 대한 기술 자문 등을 수행하며 벤처 생태계 조성의 실무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회사는 CVC 펀드를 통해 디지털 전환(DX)·에너지 절감·탄소저감·재생에너지 등 그룹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단순한 재무투자가 아닌 ‘연구개발(R&D) 외주형 CVC’ 모델로, 투자기업이 곧 신기술 공급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모습. / 사진=포스코홀딩스

◇ 철강 수출길 좁아진 포스코···신사업 돌파구 찾기 분주

최근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교역 장벽 확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철강사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는 철강 쿼터를 47% 줄이고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기존 25%에서 두 배인 5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미 건설 경기 침체로 내수 수요가 줄고 중국의 저가 철강 수출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2023년 철강 제품 수출액은 352억달러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333억달러로 5.4% 더 줄었다.

내수·수출 시장이 모두 위축되는 상황에서 포스코는 철강 외 영역으로의 확장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수소환원제철,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을 그룹의 ‘제2축’으로 세우는 동시에, 광양과 포항에 벤처 인큐베이팅 공간을 조성해 기술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는 8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누적 기업가치는 1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포스코그룹의 CVC 투자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포스코그룹 사업회사와의 비지니스 협력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