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기술주 타격 영향

오라클 수익성 우려 탓···테슬라도 4% 넘게 하락 안전자산 금값 연일 상승···사상 첫 4000달러 넘어서

2025-10-08     한다원 기자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테슬라와 오라클 등 주요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데다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1.99포인트(0.2%) 내린 4만6602.98에 장을 마무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5.69포인트(0.38%)에 밀린 6714.59, 나스닥종합지수는 153.30포인트(0.67%) 떨어진 2만2788.36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S&P500지수는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최근 시장을 끌어올렸던 인공지능(AI) 랠리가 숨고르기 국면에 돌입하면서다.

이날 금융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 마진에 대해 월가 추정치보다 훨씬 낮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 이후 오라클은 장중 7% 넘게 하락하다 2%대로 하락폭을 좁히며 장을 마쳤다.

또 AI 및 반도체 위주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약보합으로 방어했으나 TSMC와 ASML,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 안팎으로 하락했다.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5% 넘게 내렸다. 알파벳은 2%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AMD는 오픈AI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으로 3% 넘게 상승했다.

UBS 글로벌자산운용의 울리케 호프만-버차디 이사는 “최근 급등 이후 일정한 조정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견고한 펀더멘털이 여전히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가총액이 1조달러 이상인 기술기업 가운데 테슬라는 4% 넘게 하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토해냈다. 테슬라는 전기차 새액공제 종료에 대응하는 조치로 주력 제품인 모델Y의 저가형 버전을 출시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가격대가 낮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값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4013.10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이 4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며 누적 상승률이 50%를 넘어섰다. 은 가격은 연초 대비 60%가량 오른 트로이온스당 48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