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넘어 습관까지…‘웰니스 전쟁’ 한복판 선 스타트업
웰니스 시장, 2028년 9조 달러 성장 전망 AI·ICT 등 기술 접목,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 지원 영유아·시니어 등 세대 맞춤 서비스도 눈길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웰니스(Wellness)’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이를 겨냥한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술을 접목한 ‘마음과 몸의 건강’을 케어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고, 단순한 명상 앱이나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넘어 AI·빅데이터·IoT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웰니스 솔루션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가 관측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웰니스 시장은 2020년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023년 기준 글로벌 웰니스 산업 규모는 약 6조3200억 달러(한화 약 9181조6200억원)로 추정되고, 오는 2028년에는 9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국내의 웰니스 산업도 2022년 기준 1130억 달러(한화 약 157조원)를 돌파했고, 이후 운동·헬스케어, 전통·보완의학, 뷰티케어, 영양·식습관 등 분야를 중심으로 약 4%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득 수준 증가와 초고령사회 진입 등의 영향으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스타트업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인 헬스케어 서비스와 콘텐츠들에 대한 사용자들의 니즈(needs)가 높고, 기업과 정부 등의 관심도 높아 가시적인 성과들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필두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온리엘’의 경우 움직임의 질을 향상하는 웰니스 콘텐츠 ‘액티브 스트레칭’과 웰니스 플랫폼 ‘모브프렉스 웰니스 클럽’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액티브 스트레칭은 사용자가 직접 근육을 활용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근육 강화·통증 해소·혈액순환·스트레스 완화 등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독일 ‘짐우드(GYMwood)’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문 모빌리티 장비를 도입해 목·어깨·허리 등 신체 부위별 특화 훈련을 가능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웰니스클럽에서는 운동·힐링·마음챙김 프로그램을 통합 제공하며 개인별 ‘웰니스 로드맵’을 기반으로 맞춤형 코칭을 운영한다.
액티브 스트레칭 루틴은 최근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개인 맞춤형 스트레칭 프로그램 설계 및 제공 시스템’으로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 복지, 병원 연계, 전문가 교육 과정(B2B), AI 기반 운동처방 플랫폼 구축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마음돌봄’에 집중한 스타트업 기업들도 눈길을 끈다. ‘마음보기’의 줄임말인 스타트업 기업 ‘마보’는 명상인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명상 전문가들의 온·오프라인 클래스와 고객사 맞춤형 기업 서비스 등은 물론, 범죄 피해자들의 정서 회복 등 사회공헌 분야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다.
마보의 ‘마보 챌린지’는 미션 수행에 게임 요소를 도입하고, 도파민 디톡스, 다이어트 등 동기 부여가 필요한 미션들을 과학적으로 설계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지랩’의 경우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에 초점을 맞춤 ‘웰니스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알고리즘 기반의 설문 ‘나를 알아 GAZI’와 ‘웰니스 친화적 커뮤니티’, ‘개인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 등이 가지랩의 대표적인 서비스다.
가지랩은 “웰니스는 ‘나’, ‘환경’, ‘지식’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는데 각 축의 단계별 상태들은 개인이 특정 영역의 웰니스에 얼마나 몰입되었는지를 나타내고, 이를 통해 각 개인의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지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웰니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특정 세대를 겨냥한 스타트업 기업도 있다. ‘리틀원’이 주목한 시장은 영유아 세대다. 리틀원의 ‘스마트 젖병’은 AI 기술을 도입해 젖병 내 분유를 섞은 물의 온도, 젖병 기울기 등 정보들을 제공하고, ICT 기술을 활용해 젖병의 온도를 최대 37도를 넘지 않도록 감지한다.
또한 수유 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고, 영유아의 성장·발육 상태 등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지냄’은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 세대들에 초점을 맞춘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개인별 체질, 체형, 생활 패턴 등을 고려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고요 웰니스’ 등 사업 분야도 연계해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벨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은 AI 기반 식단 추천, 음식 이미지 인식을 통한 칼로리 분석, 개인 맞춤형 레시피 제공 등 일상에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VC(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건강 관리’가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기술의 발전으로 사용자들의 데이터 수집·활용 등도 용이해지면서 실질적으로 편의성과 효과성이 높은 서비스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니콘 반열에 오르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고, 당장 B2B, B2C 시장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만큼 투자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