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F2025] “사업 성장 위해 AI 전략 변혁해야”
찰리 다이 포레스터 부사장 “AI 급속 진화, 비즈니스도 전환” 비용·보안 등 과제도 산적 “킬러 앱보다 구성원 니즈 균형 지향”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인공지능(AI)이 급속도로 발전해왔지만 수많은 도전 과제도 존재한다. 기업은 AI 전략을 변혁해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
찰리 다이(Charlie Dai) AI 아시아태평양 권역(APAC) 총괄 수석 애널리스트(부사장)는 18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인공지능 국제포럼(AIF2025)’에서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남는 기업 AI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이 같이 말했다.
다이 부사장은 현재 미국 리서치·컨설팅 업체 포레스터(Forrester)에서 생성형 AI, 제네틱 AI, AI 네이티브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등 인공지능 분야별 글로벌 연구를 이끌고 있다.
다이 부사장은 AI 분야의 하루가 전통적인 정보기술(IT) 업계의 1년에 해당할 정도로 빠르게 흐르며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최근 글로벌 고객사들과 소통하며 주요 AI 활용 사례를 종합한 결과 콘텐츠 다양화, 고객 서비스, 지식 관리, 문서 자동화, 개발 과정 지원(튜링봇), 업무 중 자연어 인터페이스 보편화, 디지털 전환 가속 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다이 부사장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챗GPT가 막 세상에 소개되었는데 이젠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다”며 “이는 곧 비즈니스 전환을 의미하며 기술 진화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I는 30년 전 시장에 도입될 당시 주로 판별적 작업에 활용됐지만 이젠 콘텐츠, 코드 등을 직접 만들어 내는 등 창의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는 현재 AI 기술이 직무(task), 모델(model), 배포(deployment), 자동화(autonomy) 등 네 가지 차원에서 빠르게 진화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AI가 과거엔 특정 업무에 특화한 모델로서 단절돼 쓰였지만, 현재 더욱 일반적인 시나리오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발달해 사람의 학습 작업 소요가 크게 줄었다. AI는 이뿐 아니라 클라우드, 엣지, 칩셋 등 다양한 프레임워크 속에서 작동하며 각종 컴퓨터 어플리케이션·프로그램(워크로드)에서 활용되는 중이다. AI는 반복 학습을 통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며 목표 지향적이고 주도적으로 기능하는 ‘에이전트(agent) AI’로 거듭나기도 했다.
현재 AI 기술은 생애 주기에 걸쳐 사전 학습, 모델 학습 및 미세 조정(파인 튜닝),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과정을 거치고 있다. 기업들은 AI 생애주기의 관리 프레임워크(모델옵스)가 점차 자동화함에 따라 최종 응용 개발 단계(애플리케이션)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원하는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중이다.
다이 부사장은 현재 인간이 조작하는 로봇을 AI 발달 과정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역으로 소개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의 AI 로봇 플랫폼 이삭 그루트 블루프린트(Issac GR00T Blueprint)는 실제 로봇 데이터를 가지고 합성 궤적을 만들어낸다. 이를 다시 물리적 로봇 학습에 활용하고, 최소한의 입력으로 고정밀 모션 데이터를 형성할 수 있다. 다이 부사장은 로봇 개발 사례를 통해 AI의 탁월함을 강조했다.
◇ “AI는 기업 내 모든 것을 증강하도록 작용”
다이 부사장은 다만,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AI를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과제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했다. 각 사에 어떤 AI 모델이 최적일지를 비롯해 비용 효율성, 오픈소스 지원, 지역별 가용성 등 측면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그는 기업별 AI 워크로드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가 대규모 분산 학습, 추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변화해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와 함께 고객사가 선택한 에이전트 AI를 구성하는 메모리, 계획, 도구 사용, 생태계 등 다양한 요소들이 매끄럽게 통합되도록 해야 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보안 및 접근 제어, 역동적 적응(dynamic adaptation), 확장성 관리, 프로토콜, 에이전틱 워크플로우 설계 등을 도전 과제로 꼽았다. 보안 격차, 프라이버시 우려, 지정학적 갈등, 비용, 문화 등 영역별 현안도 짚었다.
다이 부사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AI 전략을 변혁해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내 이해관계자별 비즈니스 유스 케이스(use case)를 조화시키고 이를 통해 올바르게 협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이 부사장은 “포레스터 강조하는 AI 도입 철학 중 하나는 마이크로 증강(Micro Augmentation)으로, AI 투자에서 이른바 킬러 앱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며 “AI는 기업 내 모든 것을 증강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우리는 AI를 활용해 기존 역량을 보완·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유스 케이스 선정에서 균형있게 접근하고 AI 플랫폼과 에이전틱 AI에 대한 아키텍처적 통찰을 확보하며 AI 실천의 주요 변혁 영역에 대해 총체적 관점이 필요하다”며 “(포레스터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혁신을 가속화해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