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콜레오스 벌써 1년”…시험대 오른 파리 르노 사장
그랑 콜레오스 출시 1년 지나며 신차 효과 약화…새 차 개발 절실 파리 사장, 전동화 가속…오로라2, 오로라 3등 연이어 출시 LPG 하이브리드 모델도 개발 착수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곧바로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르노코리아 대표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가 출시한 지 1년이 지나며 신차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 성장 동력을 이어가야 할 숙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9월 9일 고객 인도를 시작해 판매 1주년을 맞이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초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며 완성차 중견 3사에선 보기 드문 높은 판매량을 기록 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엔 기아 쏘렌토에 이어 완성차 2위를 차지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은 7961대로 쏘렌토(8055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카니발(7431대), 스포티지(7224대), 그랜저(6390대)보다 많이 팔렸다.
그랑 콜레오스는 올해 8월 누적 기준으로도 2만9786대를 기록하며 국내 완성차 차종 중 12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월별 판매량은 이전 대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해당 차종 월별 판매를 살펴보면 지난 2월엔 4881대, 3월 5195대, 4월 4375대 등을 기록했으나, 7월과 8월에는 3029대, 2903대 등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신차 효과가 1년 정도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현재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 중 그랑 콜레오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이 줄어들면 브랜드 전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올해 8월 누적 기준 르노코리아 내수에서 그랑 콜레오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집계됐다.
◇ 전동화 전문가 파리 사장
르노코리아는 이달 다양한 사양을 추가 적용한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그랑 콜레오스 흥행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1개 차종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신차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파리 사장이 전동화 분야 전문가인 만큼 향후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 사장은 전기공학으로 전문기술학사를 취득한 뒤 프랑스 랭스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 ZF를 거쳐 2015년 르노 그룹에 합류했다.
르노 그룹에선 해외 시장 신차 개발, 섀시 및 플랫폼, 전동화, 첨단 기술 등 구매 관련 핵심 업무에서 중책을 맡아왔다.
특히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이노베이션 랩에서 2019년부터 약 3년 동안 구매 담당장을 맡아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분야 첨단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르노 이노베이션 랩은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스타트업들과 첨단 기술 자동차 산업 접목을 위한 공동 개발 및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이후 파리 사장은 2023년부터 최근까지 배터리, E-파워트레인, ADAS,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전자부품 구매 담당 부사장을 맡아 르노 그룹의 기술 혁신 및 전기차 전환에 기여했다.
◇ 하이브리드·전기차·LPG까지 친환경차 확대
파리 사장 지휘 아래 르노코리아는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르노코리아의 신차 프로젝트 ‘오로라’를 통해 향후 다양한 전동화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는 오로라 프로젝트 첫 번째인 오로라1이며, 추후 오로라2, 오로라3 등도 나올 예정이다.
오로라2는 그랑 콜레오스보다 한 체급 높은 상위 모델로,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으로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최근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차급인 만큼 오로라2는 그랑 콜레오스 흥행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로라3는 전기차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나설 예정이며, 이 중 핵심이 오로라3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르노코리아는 올해 초 부산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한 사전 작업을 마쳤으며,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 라인을 전기차 생산까지 가능한 혼류 생산 라인으로 전환했다.
이밖에도 르노는 최근 대한LPG협회와 ‘LPG 풀 하이브리드 차량’ 양산 개발 위한 업무협약 체결하며 LPG차량 출시도 준비 중이다. 해당 차량은 LPG 직분사 엔진으로 개발되며, 기존 LPLi 엔진 대비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국내 양산 승용차량 중에선 적용된 바 없는 모델이다.
르노코리아는 LPG 직분사 엔진에 직병렬 듀얼 모터 구동의 하이브리드 E-Tech 시스템을 결합한 풀 하이브리드 양산 차량을 개발하고 수년내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