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플레어, 조원균 지사장 선임…개발자 플랫폼 확대

보안·네트워크 인프라에서 AI 개발 생태계까지

2025-09-09     송주영 기자
조원균 클라우드클레어코리아 신임 지사장 / 사진 = 클라우드클레어코리아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클라우드플레어코리아가 조원균 지사장을 새로 선임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아태지역 본사, 베이징, 시드니, 도쿄 지사에 이어 우리나라 지사를 통해 아태지역 이비지를 강화해 나간단 방침이다.

조 지사장은 9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컸다”며 “30~50%의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이는 기업에서 문화와 생태계를 만드는 즐거움을 추구해 클라우드플레어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빠르게 클라우드와 AI를 도입하면서 새로운 기회와 함께 사이버 보안 과제도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 고객을 지원하는 동시에 브랜드와 파트너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F5, 포티넷, 시스코 등 글로벌 보안 기업에서 25년 이상 근무했다. 클라우드플레어의 주력은 제로트러스트 플랫폼과 보안 서버 ‘클라우드플레어원’이며 최근에는 개발자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네트워크 보안과 인터넷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뒀다. 2010년 설립 이후 무료 솔루션에서 출발해 고급 기능을 유료화하며 성장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 AI 개발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주가가 급등했고 전일(현지시각) 기준 시가총액은 759억달러(약 105조원)에 이른다. 한국 지사는 2022년 문을 열었으며 현재 직원은 30여명 규모다.

트레이 긴 클라우드클레어 필드CTO / 사진 = 클라우드플레어코리아

트레이 긴 클라우드플레어 필드CTO는 이날 간담회에서 AI 개발자 플랫폼을 소개했다.

긴 CTO는 “AI 애플리케이션 구축은 생각보다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간단한 챗봇 하나를 만드는 데만 6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비용은 14억원(100만달러) 수준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어 “AI 프로젝트의 30% 정도는 결국 폐기되고 실패한 모델을 고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들이 AI 투자를 비효율적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이 시장을 겨냥해 개발자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전 세계 30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클라우드플레어 플랫폼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해 200만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히 성장한 셈이다

긴 CTO는 “애플리케이션 배포 과정을 단순화하고 어디서든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GPU 활용 효율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과거에는 LLM을 학습시키기 위해 수주간 GPU를 가동해야 했지만 실제 GPU 활용률은 30% 수준에 머물렀다.

그는 “AI 애플리케이션이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예측 불가능성과 과도한 리소스 낭비”라며 “GPU가 실제로 작동하는 시간에만 과금을 하는 모델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마이클 크레만테 클라우드플레어 제품 담당 시니어디렉터 / 사진 = 클라우드클레어코리아

이날 간담회에서 웹 크롤링 방지 솔루션도 소개됐다. 마이클 트레만테 클라우드플레어 제품 담당 시니어 디렉터는 “AI 크롤러가 웹사이트 콘텐츠를 무단 수집하는 행위를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며 “웹사이트 소유자가 AI 크롤러 접근 여부와 활용 목적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검색 서비스는 웹사이트 방문을 유도했지만 AI 기반 요약 서비스는 사이트 유입을 줄이고 있다”며 “검색 건수 대비 실제 방문 비율이 구글은 1/6, 오픈AI는 1/250 수준까지 떨어졌다. 향후에는 1만8000여 건 검색에서 한 번 방문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트레만테 디렉터는 “AI의 검색 오남용을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으며, 생성형 AI가 언론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며 “콘텐츠 창작자들이 공정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발생한 국내 서비스 접속 장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클라우드플레어 한국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해 챗GPT, 제미나이, 티맵, 배달의민족 등 일부 서비스 접속이 중단된 일이 발생했다.

트레만테 디렉터는 “15분 내 복구했지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네트워크 다중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유사 사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지사장도 “백본 파이버 문제로 발생한 장애였으며 연말까지 개선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