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노머스에이투지’, 글로벌 확장 속도…연내 중동 합작법인 설립도
日 ‘가네마쯔’와 MOU 체결…“모빌리티 혁신 선도” 싱가포르·UAE서도 잇딴 성과…‘그랩’ 자율주행 셔틀 운행 지난해 싱가포르 ‘킬사글로벌’과 합작법인 ‘A2G’ 설립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풀스택(full-stack) 자율주행 스타트업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맞춤형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현지 기업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일본 ‘가네마쯔 주식회사’와 자율주행 기술 공동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가네마쯔는 지난 1889년 설립된 이후 모빌리티, 항공·우주, ICT 솔루션, 전자·디바이스, 식료, 철강·소재·플랜트 등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을 운영 중인 종합상사다. 최근 가네마쯔는 중기 경영 계획인 ‘integration 1.0’에 따라 첨단 기술 기반의 사회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한 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두 기업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자율주행 기술의 일본 시장 도입·실증 추진, 현지 인증·법규 공동 대응, 합작법인(JV) 설립 가능성 검토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일본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가네마쯔는 풍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모빌리티 영업 활동·현지 제도 마련에 집중하고, 에이투지는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현지에 접목하고 필요 시 전문 인력을 파견해 실무 협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일본은 급속한 고령화와 지역 인구 부족으로 지방 교통 서비스가 약화하고 있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가네마쯔와의 협업으로 일본 지역 내 자율주행 확대, 인력 부족 해소, 교통 안정성 강화 등 일본 사회가 직면한 핵심 문제 해결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일본 정부는 스마트시티 구상과 디지털 전환(DX) 정책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고, 지역별 맞춤형 실증 사업도 확대하고 있어 이번 협력을 계기로 향후 에이투지의 일본 비즈니스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이번 본격적인 일본 진출에 앞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싱가포르 현지 기업 ‘킬사글로벌’과 합작법인 ‘오토노머스투글로벌(A2G)’를 설립했고, 같은 해 중동 최대 AI 기업 UAE ‘G42’ 산하 교통·지리 부문 자회사 ‘스페이스42’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2G를 통해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정부·대학·기업과 협업하며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자율주행 환경 구축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국토교통부 산하 육상교통청(LTA)로부터 현지 공공도로 자율주행 운행을 위한 라이선스 ‘M1(Milestone1)’을 획득하고, 지난달부터 동남아 최대의 슈퍼앱 ‘그랩’과 싱가포르 공공도로 최초로 자율주행 셔틀 운행을 시작하기도 했다.
현재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싱가포르의 그랩 본사와 원노스 지하철(MRT)역 사이 3.9km 구간에서 그랩 임직원을 대상으로 ‘레벨4’ 자율주행 솔루션이 탑재된 24인승 버스 기반 자율주행 셔틀을 운행 중이다.
이를 위해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그랩은 지난 3월 동남아시아에서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 상업적 지속가능성,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고, 실제 운행 구간에서 100시간 이상의 체계적인 훈련을 시행한 바 있다.
훈련은 데이터 수집(도로 인프라, 신호등, 차선 표시 등 정보 수집과 보행자, 차량, 장애물 탐지), 데이터 주석(크기와 속도, 방향 등 속성에 따른 객체 라벨링), 알고리즘 훈련(횡단보도와 신호등에서 정지하는 등 실제 운행을 위한 셔틀 프로그래밍), 경로 테스트(내비게이션 최적화 및 교통 차단 등 돌발 상황에 대한 적응력 검증) 등에 중점을 뒀고, 그랩과 승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스마트 운영 시스템도 마련했다.
이밖에도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싱가포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COSMO’를 수주했고, 자체 개발한 라이다 인프라 시스템(LIS)을 싱가포르 자율주행 시험장 ‘CETRAN’에 설치·운영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국내 기업 최초 중동 지역 내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A2D’ 설립도 연내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현재 국내 13개 지역에서 55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며 약 68만km의 국내 최장 누적 자율주행 운행 거리 기록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국가 단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한편 글로벌 혁신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가 발표한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 2024년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1위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