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주가 파죽지세···국내 팔란티어 ETF도 ‘잘나가네’

단일종목 집중투자 ETF 4종 상장···나스닥 하락에도 상승세 고평가 논란에도 각 인공지능 ETF마다 핵심 자산으로 편입

2025-08-06     이승용 기자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미국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 회사 팔란티어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 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팔란티어 집중투자 ETF 4종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팔란티어 비중투자 ETF는 팔란티어 편입 비중이 30% 이하지만 최근 팔란티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나스닥100 ETF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팔란티어 집중투자 ETF 외에도 각종 국내 인공지능 ETF마다 팔란티어는 핵심 편입 자산으로서 수익률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 팔란티어 집중투자 ETF는 모두 상승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상장된 팔란티어 집중투자 ETF 4종은 모두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KIWOOM 팔란티어미국30년국채혼합액티브(H) ETF는 0.64%, SOL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 ETF는 1.57%,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 ETF는 0.42%, RISE 팔란티어고정테크100 ETF는 0.41% 올랐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팔란티어 주가는 7.85%(12.61달러) 상승한 173.27달러에 장을 마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팔란티어 주가 급등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예고에 미국 나스닥100 지수는 0.73% 하락했기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전날 팔란티어 주가 급등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영향이다. 팔란티어는 지난 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 2분기(4~6월) 매출이 10억4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8% 급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초 분기매출 10억 달러 돌파로 증권가 평균 추정치인 9억3900만달러를 넘어선 ‘어닝서프라이즈’ 였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억2673만달러로 144% 늘었다.

팔란티어 주가 급등에 팔란티어 집중투자 ETF 4종의 최근 1개월 이내 수익률은 모두 나스닥100 추종 ETF보다 높다.

국내 상장 나스닥 100지수 추종 ETF는 최근 1개월간 3.36% 상승했다. KIWOOM 팔란티어미국30년국채혼합액티브(H) ETF는 8.07%, SOL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 ETF는 12.48%,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 ETF는 6.43%, RISE 팔란티어고정테크100 ETF는 9.72% 상승했다.

RISE 팔란티어고정테크100 ETF를 제외한 나머지 3종이 단일종목 ETF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수익률은 더욱 부각된다.

단일종목 ETF는 한 종목 주식만 최대 30%까지 담고 나머지는 채권으로만 채운 상품이다. 70% 이상이 채권으로 구성되기에 안정성은 좋지만 수익률이 시장지수 ETF보다 높기는 쉽지 않다. 단일종목 ETF는 퇴직연금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고 100% 투자할 수 있다.

RISE 팔란티어고정테크100 ETF는 나스닥에 상장한 기술주 100종목 가운데 팔란티어 비중을 각각 25%로 고정하고, 나머지 99종목은 75% 비중으로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인공지능 ETF마다 핵심자산

팔란티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페이팔을 공동 창업했던 ‘페이팔 마피아’인 피터 틸이 창업한 인공지능(AI) 기반 방산 회사로 트럼프 정부 출범의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민간 기업 등이 주요 고객사다.

팔란티어는 국내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인기종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팔란티어 주식 보관액은 지난 4일 기준 54억7198만 달러로 테슬라(201억4370만 달러), 엔비디아(154억7702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팔란티어 인기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올해 들어 팔란티어에 집중 투자하는 ETF 상품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올해 2월 KIWOOM 팔란티어30년국채혼합액티브(H)를 출시했고 지난 4월에는 신한자산운용이 SOL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 ETF와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 ETF를 상장했다. 5월에는 KB자산운용에서도 RISE 팔란티어고정테크100 ETF를 출시했다.

팔란티어 집중투자 ETF가 아니더라도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출시하는 인공지능 테마 ETF마다 팔란티어는 핵심 편입자산으로 분류되어 높은 비중으로 편입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AI소프트웨어TOP10 ETF의 경우 전체 ETF 자산 가운데 17.96%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고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AI소프트웨어 ETF도 팔란티어를 11.00%를 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도 팔란티어 편입비중이 9.96%에 달한다.

팔란티어는 국내 인공지능 ETF 수익률을 높이는 핵심 원동력이다. 팔란티어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고평가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12개월 예상 수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200배가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팔란티어 주가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