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노조, 주 5일 파업 돌입···교섭 재개에도 긴장감

주 5일 파업 돌입···협상 재개 분수령 수익배분금(PS) 분배 제도 도입 노사 입장 차이 던전앤파이터 운영 차질···이용자 불만 증폭

2025-08-01     장민영 기자
네오플 노동조합 제주 본사 기자회견 현장. / 사진=네오플 노조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네오플 노조가 성과급 삭감과 불투명한 기준에 반발하며 1일부터 주 5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사측은 충분한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주장하지만, 노조는 투명한 기준 공개와 제도화를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이다.

네오플 노조는 전일 제주 본사와 서울 오토웨이타워에서 동시 집회를 열고 전면 파업을 공식화했다. 노조는 6월 말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을 시행했다. 7월부터 강도를 높여 주 3일 조직별 순차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이날 주 5일 전면 파업으로 전환하며 사측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의 성과급 배분이다. 네오플은 지난해 '던파모'의 중국 시장 성공으로 영업이익 9824억원을 기록했다. 노조는 사측이 신작 출시 후 2년간 순이익 기준으로 지급하던 신규 개발 성과급(GI)을 약 33% 삭감했다고 비판했다. 약속된 1차 GI가 1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줄었고, 600억원으로 추산되는 2차 GI도 삭감돼 산정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측이 임원 3인에게 지난 2023년 대비 10배 높은 275억원을 배정한 점을 지적했다.

노조는 “사측이 초기 약속을 어기고 중국 출시 GI 30%를 일방적으로 삭감했다”며 "불투명한 보상 체계는 근로 의욕을 저하 시킨다"고 주장했다.

또 동일 등급 평가에도 보상 격차가 발생해서 친분 관계에 따른 보상이란 내부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영업이익 4%를 수익배분금(PS)으로 분배하고, 투명한 평가·보상 기준을 공개해 제도화할 것을 요구하는 중이다.  

조정우 네오플 노동조합 분회장이 지난 11일 넥슨코리아 판교사옥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장민영 기자

네오플은 1차 GI로 1000억원을 지급했고, 향후 4차까지 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사측은 던파모 중국 출시 수익은 원칙상 성과급 대상이 아니었지만 3분의 2를 특별 배분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전날 2차 GI 지급 관련 사내 설명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약 400명의 개발 조직 구성원이 평균 연봉 200%를, A등급 이상 고성과자는 300% 이상을 받는다. 지급될 총 GI는 약 600억원으로 추산된다. 

노사는 금일 제주지방종합청사에서 사측과 공식 교섭을 재개한다. 이는 5월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결렬 이후 첫 협상이다. 노조는 그간 사측이 노동청의 교섭 권고를 거부하고 파업 중단을 교섭 조건으로 내세우며 불참했다고 주장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던전앤파이터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네오플 주요 지식재산권(IP) 던전앤파이터 연례 기념 행사 'DNF 유니버스'가 20주년을 맞았음에도 취소됐다. 주요 콘텐츠 업데이트가 지연 우려로 이용자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금일 재개되는 협상은 사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PS 제도 도입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난항이 예상된다. 사측은 PS 도입 대신 단계별 ‘스팟 보너스’란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며 투명한 기준과 PS 제도화를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