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보다 많은 연구개발 투자”···KGM, 전기차·자율주행 기술 속도

KGM 올 상반기 285억원 이익···수출 및 고수익 신차 확대 영향 자금력 숨통 트이며 연구개발 확대해 선순환 구조 개선 전기차·자율주행 기술 개발 집중···무선 충전 및 레벨 4 자율주행 안전성

2025-07-30     박성수 기자
곽재선 KGM 회장. / 사진=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KGM이 올해 상반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연구 개발 비용을 늘리면서 신차 및 신기술 개발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낸다.

그동안 KGM은 신기술 개발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흑자 기조에 늘어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KGM은 285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대비 2.52%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79억원으로 전년대비 70.48% 늘었다.

KGM은 앞서 KG그룹과 합병하기 전인 쌍용자동차 시절 만성 적자에 시달렸으나, 2022년 합병 후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KGM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4년 이후 약 20년 만이다.

이후 올해엔 총 판매량은 줄었지만, 수출이 늘어나고 수익성 높은 신차 판매 확대 등으로 인해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KGM 수출은 3만4951대로 전년대비 7.3%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상반기(4만1000대) 이후 11년 만에 상반기 최대 기록이다.

특히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의 경우 탄소 배출 페널티 환입 효과가 반영됐으나, 올해는 순수 영업판매만으로 이익이 개선돼 의미가 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 1분기 연구 개발비용 500억원 넘겨···매출 대비 5.5%

이처럼 KGM이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연구 개발 비용을 확대하고 있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1분기 KGM 연구개발 비용은 506억원으로 전년대비(397억원) 27% 늘어났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도 작년 1분기 3.9%에서 올해는 5.5%로 확대됐다.

KGM 연구개발비는 주로 전기차 관련 기술 개발과 자율주행 기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신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동식 유무선 전기차 자동충전 시스템과 무선 충전 플랫폼 상용화, 레벨 4단계 자율주행 시스템, 차세대 아키텍처 등이다.

KGM은 전기차 충전기 미설치 공간이나 일반 주차 지역에 주차한 차량을 자동으로 충전할 수 있는 이동식 유선, 무선 22kW급 자동충전 시스템 부품 및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한 주행·정차 중 충전 가능한 무선 충전 기술과 이를 위한 인프라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레벨 4단계 자율주행을 위한 고장 분석 및 안전검증, 전방위 멀티카메라 기반 인지예측 기술 등을 개발한다.

앞서 KGM은 코란도 EV를 비롯해 토레스 EV, 무쏘 EV 등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초기 모델의 경우 경쟁 제품 대비 짧은 주행거리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합리적인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어 KGM은 연구 개발 확대를 통해 향후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기술까지 영역을 넓혀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자율주행과 관련해선 다양한 전문 기술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고도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말 KGM은 자율주행기술 전문기업인 HL클레무브와 아이나비시스템즈, 라이드플럭스, 에스오에스랩 등과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기술 개발 MOU를 체결했다.

KGM은 MOU 체결을 통해 자사 ADAS와 자동 차선 변경 및 고속도로 합류 등 자율주행 기술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해당 기술을 내년 양산 차량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KGM 코란도 EV가 심야에 서울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KGM

이와 함께 회사는 올해 강남 일부 지역에서 심야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했으며,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