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순익 개선 기대···하반기 관건은 건전성
충당금 규모 완화에 은행 실적 견조 예상 부실채권 규모 빠르게 증가해 향후 건전성 숙제 중소기업 여신 연체율 악화 등 건전성 관리 관건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지방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당금 규모가 완화된데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 실적이 견고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부실채권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이 같은 호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방 중소기업 여신 연체율 악화 등 각종 리스크에 대한 건전성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iM금융지주과 BNK금융지주는 각각 오는 28일과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각종 부실로 지방금융지주들이 대규모로 쌓았던 대손충당금 규모가 올해 감소하면서 기저효과로 순익이 개선됐고 핵심 자회사인 은행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앞서 오늘 실적을 발표한 JB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은 2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영업이익은 2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1869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1.1% 늘었다.
자회사 JB전북은행의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21.9%나 불었다. 매출액은 40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고 순이익은 651억원 늘었다.
지방에 거점을 둔 금융지주사들은 앞서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53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지역경제 침체와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줄어든 반면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 규모는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분기에는 부진을 털어내고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BNK·IM·JB금융지주 등 3대 지방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581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4779억원)보다 2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분기(4837억원)와 비교해서도 20.1% 늘어난 수치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iM금융지주가 지난해 2분기 382억원에서 올해 2분기 1349억원으로 실적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iM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자회사 iM증권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수천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지난해에만 iM증권이 대손충당금으로 2951억원을 적립했고 그룹 전체로 보면 7324억원을 쌓으면서 그룹 전체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올해 1분기에는 iM증권이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BNK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0.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정·금양 등 지역 기반 기업 관련 대손비용 증가로 고전했던 1분기의 부진을 딛고 2분기부터는 충당금 부담이 완화돼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 이면에는 여전히 건전성이 숙제로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다보니 향후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방금융지주의 부실채권(NPL)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의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NPL 비율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BNK금융지주의 올 1분기 NPL은 1.69%로 전년 동기 대비 0.84%포인트 뛰었고 JB금융지주는 0.91%에서 1.19%로 상승했다. iM금융지주의 NPL은 1.63%로 같은 기간 동안 0.33%포인트 올랐다.
지방금융지주의 수익 기반은 비수도권 중소법인 중심이라는 특성상 경기 민감도가 매우 높다. 최근 내수 경기 둔화로 지역 중소기업 연체율이 완만히 오르는 가운데 중소기업 여신의 위험노출액(EAD)과 연체 흐름은 충당금 축소가 지속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충당금 감소로 단기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관건은 건전성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지방금융이 충당금 기저효과로 이번 분기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럼에도 지방금융지주가 건전성 관리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