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카드론’ 수익 비중, 신용판매 3배 넘어

카드업계 카드론 수익 비중 평균 21.7% 롯데카드, 카드론 수익 비중 26.8%로 카드사 중 가장 높아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은 7.6%에 그쳐

2025-07-22     김희진 기자
카드업계 카드론 및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롯데카드의 카드론 수익 비중이 본업인 신용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3배를 훌쩍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카드론에 대한 의존도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롯데카드의 카드론 수익 비중이 본업을 넘어서는 구조가 나타나면서 수익 구조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수익 비중은 평균 21.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8%)보다 1.9%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는 전체 수익에서 카드론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26.8%로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24.1%)와 비교하면 2.7%포인트 늘었다. 뒤이어 ▲우리카드가 25.3% ▲KB국민카드 21.7% ▲현대카드 20.9% ▲신한카드 20.3% ▲삼성카드 19.9% ▲하나카드 16.8% 순이었다.

반면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롯데카드가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7개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은 평균 20.7%였으나 롯데카드는 7.6%에 그쳤다. 카드론 수익 비중이 26%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본업보다 카드론에 대한 의존도가 3배 이상 높은 셈이다.

카드론은 높은 금리로 인해 단기적인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중·저신용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만큼 연체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부작용도 적지 않다. 카드론 연체가 늘어나면 카드사의 대손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결과적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4% 급감하면서 7개 카드사 중 순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해 1분기 롯데카드의 연체율은 1.94%로 지난해 말(1.77%) 대비 0.17%포인트 증가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카드사를 비롯한 2금융권 전반에 걸쳐 대출 취급에 대한 규제 강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7월부터 카드론에도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카드사의 대출 영업 환경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규제 강화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고 차주 심사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카드론 취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카드론 의존도가 높은 카드사일수록 대출 취급 감소로 인한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은 수익성이 높은 상품이지만 중·저신용자를 주 고객층으로 취급하는 만큼 연체 위험이 크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부담이 따른다”며 “특히 최근에는 대출 규제 강화로 카드론 취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 카드론 비중이 큰 카드사의 경우 수익성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