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RPG '동남아'·FPS '서구권' 선 출시 전략 먹힐까
블랙 벌처스, 북·남미 선행 테스트 카겜즈, 가디스 오더 말레이시아 선 출시 선행 출시, 글로벌 진출 교두보 역할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북미, 동남아 등 해외 지역에서 선행 테스트와 출시를 통해 시장 확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역별 이용자 반응을 분석해 게임성을 향상하고 글로벌 출시로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위메이드 자회사 디스민즈워가 개발 중인 ‘블랙 벌처스:프레이 오브 그리드’는 오는 26~28일 북미와 남미 이용자를 대상으로 '스팀' 사전 테스트를 진행한다. 그동안 위메이드는 국내와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위주로 개발했다면, 서구권 시장에 자리 잡은 1인칭 슈터(FPS) 장르를 개발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게임은 FPS 장르에 팀 단위 전략 요소를 접목했다. 기존 FPS 장르에 익숙한 북미와 남미 이용자들 반응을 통해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블랙 벌처스는 지난 4월 국내 사전 그룹 테스트(FGT)에서 수집한 피드백을 반영해 전투 밸런스와 조작감을 개선했고, 이번 테스트를 통해 조작감과 밸런스 등의 게임성 검증한단 계획이다. 아시아 지역 체험 일정과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전투 분석 장비 '바이퍼'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모바일 RPG 장르 게임들은 글로벌 출시 이전 동남아 지역에 선행 출시한다. 동남아는 약 7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기반에 젊은층의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이 공략하는 주요 시장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러쉬’ 글로벌 출시에 앞서 지난 2월 태국에서 선 출시했다. 당시 애플 앱스토어 전략 게임 부문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RPG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태국은 방치형 RPG 장르가 인기를 끄는 곳으로, 핵심 이용자 집단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시장으로 평가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 오더’를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먼저 출시했다. 개발사 픽셀트라이브는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 밸런스를 조정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테스트를 기반으로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주요 콘텐츠를 소개하고,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 선행 테스트는 지역별 이용자 특성을 파악하고 최종 피드백을 얻을 기회”라며 “북미와 동남아는 시장 규모와 성장 가능성으로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