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인시스, 베트남 UTG 생산라인 증설···내년 캐파 55% 이상↑
삼성전자 폴드 모델에 UTG 독점 공급 내년 급성장하는 폴더블폰 시장 공략 확대 태블릿·노트북 등 대면적 UTG 수요에도 대응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초박형 강화유리(UTG) 전문업체 도우인시스가 베트남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한다. 내년까지 올해 대비 55% 이상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북미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의 진입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폴더블폰 시장 공략을 확대한단 방침이다. 동시에 그간 주력해온 폴더블폰 시장을 넘어서 태블릿, 노트북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는 대면적 UTG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전자부품업계에 따르면 도우인시스는 내년까지 국내외 생산라인 도합 캐파(생산능력)를 월 생산량 281만개까지 확대한다. 이는 올해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는 월 생산량 181만개 대비 55.3% 확장된 수치다.
현재 도우인시스가 보유 중인 UTG 생산시설은 국내 옥산 산업단지에 위치한 청주공장과 베트남 송콩 단지의 비나(VINA) 공장이 있다. 청주공장은 월 생산량 81만개의 UTG 생산이 가능하며, 비나 공장은 월 100만개로, 도합 181만개 규모의 캐파를 운영 중이다. 회사는 여기에 더해 베트남에 월 생산량 100만개 규모의 생산시설을 추가 확장한다. 내년까지 총 281만개 규모로 캐파를 확대한단 계획이다.
이장두 도우인시스 개발실장(부사장)은 지난 10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개최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 비나 공장 좌측으로 현지 정부의 승인을 받아 50년 사용할 수 있는 토지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월 생산량 100만개 규모의 추가 캐파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우인시스가 주력 중인 UTG는 얇으면서도 외부 충격에 강하고 유연하단 특성 때문에 화면을 접는 형태의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필수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도우인시스는 지난 2010년 설립돼 세계 최초 플렉서블 UTG 양산체제를 구축한 기업으로, 2019년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 폼팩터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당시 갤럭시Z플립 공급망 진입에 성공하면서 급격한 성장을 이뤄왔다.
도우인시스가 패널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에 UTG를 공급하면 패널업체가 도우인시스의 UTG가 탑재된 OLED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구조다.
회사는 이후 2020년부턴 삼성전자 폴더블폰 상위 모델인 갤럭시Z폴드에 UTG를 독점 공급해왔으며, 최근 출시된 폴드7에도 이같은 독점 공급 지위를 유지했다. 현재는 세트업체 기준 삼성전자 외에도 비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미국 구글에도 제품을 공급 중이다.
이 부사장은 “도우인시스는 양산 기술력, 고객과의 협업 등을 바탕으로 신규 진입이 어려운 독점적 UTG 경쟁 구도를 완성했다. 검증된 양산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고, 세트업체로부터 검증된 기록을 통해서 폴더블폰 핵심 부품사로서의 글로벌 지위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도 신규 경쟁사들의 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폴더블폰 시장은 기존 삼성전자와 중국업체들 중심에서 프리미엄폰 강자인 애플의 합류로 다시 한번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짙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유력한 2026년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과 2028년에도 2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 패널 공급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맡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우인시스의 UTG 공급 물량도 해당 시점에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폴더블폰 시장은 내년 예정된 미국 글로벌 기업의 신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본다”며, “이런 시장의 흐름 속에서 도우인시스는 경쟁사를 따돌릴 수 있는 양산 기술력과 압도적인 가치사슬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탑티어 고객사를 확보해 폴더블 시장 확대 속에서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우인시스는 이달 24일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번 상장에서 총 140만주(신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2만 9000원~3만 2000원으로, 일반청약은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베트남 생산라인 증설에 전액 투입한단 계획이다.
나성대 도우인시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이번에 들어올 공모금은 4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전액 베트남 투자비로 들어갈 것”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내부 보유한 자금으로 충족하고, 그래도 모자란다면 차입도 고려 중이다. 향후 투자금이 계속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서 여기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 놓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