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차녀 서호정, 오설록서 경영수업···후계구도 변화?

아모레 차녀 서호정씨, 오설록 신입 사원 입사 장녀 서민정씨 지난해 7월부터 휴직 돌입

2025-07-04     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씨가 그룹 자회사 오설록에 입사했다. 장녀 서민정씨가 장기 휴직에 돌입한 가운데 서호정씨가 아모레퍼시픽 경영 승계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호정씨는 지난 1일자로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자회사인 오설록 PD(Product Development)팀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했다.

서경배 회장 차녀 서호정씨. / 사진=아모레퍼시픽

서호정씨는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생인 서호정씨는 오설록 제품 개발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실무 경험을 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 프리미엄 차 브랜드로, 최근 MZ세대를 겨냥한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서경배 회장은 지난 2023년 5월 서호정씨에게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보통주 67만2000주와 우선주 172만8000주를 증여했다. 현재 서민정씨의 지분율은 2.75%, 서호정씨는 2.55%다.

앞서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는 2019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다. 서민정씨는 1991년생으로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쳐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다. 이후 뷰티영업전략팀과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AP팀) 등 요직을 거쳤다. 다만 지난해 7월부터 휴직에 돌입했다. 휴직 사유는 알려진 바 없다.

서민정씨는 경영 승계 수업을 받다 돌연 휴직해 업계선 승계 구도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서민정씨는 서호정씨가 주식을 증여받은 직후 경영 승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에스쁘아와 에뛰드 주식을 연이어 포기했다.

서호정씨는 현재 아모레퍼시픽홀딩스 12.77%를 보유하고 있다. 보통주 지분은 0.97%로 미미한 편이지만, 우선주 12.77%는 발행일로부터 10년 뒤 보통주로 전환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에서 이 주식을 ‘의결권 있는 주식으로 전환될 주식’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그간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던 서호정씨가 오설록에 입사한 것은 장기적으로 서호정씨가 보통주 지분을 확대해 지주회사의 지배력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공과 관련된 계열사 신입으로 입사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