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Healthy Food
더위를 잠재우고, 잃었던 입맛을 다시 일깨우며, 지친 기운을 서서히 채워주는 복날의 한 상.
지속 가능한 전통 복날 음식과 여름 디저트
7월 20일은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복날인 초복이다. 이 무렵은 예로부터 ‘삼복지간三伏之間’이라 불리는데, 한 해 중 가장 숨이 턱 막히고 찌는 듯한 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로, 체력이 쉽게 소모되고 식욕은 저하되기 쉬운 때로 알려져 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시기를 기력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보양식을 챙겨 먹으며 지혜롭게 보내왔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원리에 따라 뜨겁고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으며 땀을 내고 체내 열기를 조절해 더운 여름을 이겨낸 것. 대표적인 전통 보양 음식으로는 체온을 조절하고 원기를 회복해 주는 삼계탕과 추어탕, 장어구이, 전복죽, 콩국수 등이 있으며, 식사 후 입안을 개운하게 마무리하고 열기를 식혀주는 전통 디저트로는 식혜, 수정과, 냉꿀배차, 밤양갱 등이 있다. 이처럼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보양 음식과 디저트는 단순한 계절 음식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도 여름철이면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지속 가능한 미식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리빙센스〉가 제안하는 여름철 기운을 복돋우는 음식과 디저트와 함께 올 여름을 무탈하고 시원하게 보내길 바란다.
여름철 보양 한 상 차림
시판 제품에 현대적인 감각과 제철의 정취를 담은 식재료를 더해 맛과 풍미, 식감을 배가한 보양 음식.
전복죽 with 치즈크림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전복죽은 더위에 지친 여름철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보양식이다. 여기에 생크림과 파르메산 치즈를 더해 리소토처럼 즐겨볼 것. 전복 내장의 진한 맛과 고소한 치즈의 풍미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전복죽은 어보그로서리 230g, 1만990원.
갈비탕 with 미나리
소갈비에 대추, 인삼, 마늘 등을 넣고 푹 끓인 진한 국물의 갈비탕은 원기 회복과 기력 보충에 탁월한 음식이다. 뜨겁게 데운 갈비탕 위에 송송 썬 미나리를 듬뿍 올려보자. 미나리 특유의 상쾌한 향이 갈비탕의 진한 맛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갈비탕은 조선호텔 730g, 1만3900원.
삼계탕 with 버섯
복날 대표 보양식 삼계탕은 인삼과 마늘의 열기로 속을 따뜻하게 덥히고 기력을 보충해 준다. 여기에 평소 즐겨 먹는 다양한 버섯을 듬뿍 넣으면 국물 맛은 더욱 깊어지고 씹는 재미까지 더해져 한층 풍부한 보양식이 완성된다. 삼계탕은 마마리 990g, 1만900원.
장어덮밥 with 시소, 생강, 녹차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장어는 여름철 최고의 에너지 음식 중 하나다. 양념한 장어를 팬에 데우고 먹기 좋게 썰어서 밥 위에 얹은 다음 채 썬 시소와 생강을 곁들이면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먹는 중간에 녹차나 보리차를 부어 오차즈케로 즐기면 또 다른 별미가 된다. 민물 양념장어는 우오가시 340g 내외, 2만8990원.
평양냉면 with 참외
체내 열을 낮춰주는 메밀면과 수분이 풍부한 참외가 어우러진 냉면은 더위를 식혀주는 이상적인 여름 음식이다. 얇게 썬 참외를 소금에 살짝 절여 무절임처럼 곁들이면, 은은한 단맛과 향긋한 향이 냉면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식감을 살려준다. 평양냉면은 풀무원 1692g, 9480원.
여름철 기운을 복돋우는 보양 디저트
체내 열을 내리는 전통적인 식재료와 현대적인 식재료의 만남으로 무더위와 갈증 해소는 물론,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맛으로 활력을 복돋워 주는 여름철 보양 디저트.
식혜 with 잣과 대추 칩
갈증을 풀고 소화를 돕는 식혜는 여름철 대표 전통 음료 중 하나다. 차갑게 냉장 보관한 식혜에 잣과 대추 칩을 곁들이면 고소함과 은은한 향이 어우러지며 입안 가득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식혜는 먹기 1~2시간 전 냉동실에 넣어 살얼음과 함께 즐기면 시원함이 배가된다. 생강 식혜는 기순도 1L, 9000원.
오미자 냉차
오미자는 피로 해소에 탁월한 여름철 대표 약재로, 냉수 200ml에 오미자청 3~5큰술을 넣으면 진한 오미자 냉차가 완성된다. 얇게 썬 참외 조각을 띄우면 시각적으로도 즐겁다. 오미자청은 문경미소 500g, 1만9900원.
냉꿀배차
배와 꿀은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에 티백을 3분간 우린 뒤 냉장고에 보관하면, 식사 전후 즐기기 좋은 시원한 냉꿀배차가 완성된다. 입맛에 따라 꿀을 더하거나 얼음을 넣어 시원하고 달콤하게 즐기면 무더위 속 갈증 해소에 그만이다. 삼다 꿀배 티는 오설록 2g×20개, 1만1000원.
팥빙수 with 약과
몸의 열을 내리고 노폐물 배출을 돕는 팥은 무더운 날을 견디게 해주는 식재료 중 하나로 여름철 빼놓을 수 없다. 곱게 간 얼음 위에 단팥,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고 약과와 견과류를 올린 팥빙수는 풍부한 식감과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며 더위를 날려주기 충분하다. 약과는 아루화 담양한과 405g, 7700원, 팥잼은 담꽃 150g, 9800원.
수정과 with 스파클링
계피와 생강의 깊은 향이 나는 수정과는 체내 열을 식히고 갈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탄산수와 레몬 슬라이스를 더하면 고급스러운 어른의 맛을 지닌 스파클링 음료로 재탄생한다. 수정과와 탄산수는 1:2 또는 1:1 비율이 가장 맛있다. 수정과는 서정쿠킹 1L, 4800원.
수박화채 with 수박주스
수박을 둥글게 떠내어 살얼음이 낀 수박주스와 함께 담아내 보자. 보기에도 시원하고 맛도 좋은 여름철 남녀노소 좋아할 디저트가 된다. 100% 수박만을 갈아 만든 수박주스를 활용하는 것이 포인트로, 인공적인 단맛 없이 깊고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수박주스는 제주깜놀 180g, 3400원.
밤양갱 with 치즈크림
피로 해소와 기력 보충에 좋은 밤으로 만든 양갱은 쫀득한 식감과 진한 단맛이 매력적이다. 달콤하면서도 묵직한 식감을 지닌 양갱은 고소하고 부드러운 크림과 잘 어울리는데,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양갱 위에 조금씩 올려 먹으면 은은하고 달콤한 밤양갱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양갱은 닥터넛츠 40g×5개, 7500원.
editor 송정은˙김소연
photographer 김잔듸
취재 협조 놋담 @notdam
푸드 스타일리스트 스튜디오 로쏘 김보선
어시스던트 성향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