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외환보유액 56억달러↑···4100억달러선 회복
'약달러'로 기타통화 외화자산 달러 환산액↑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4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달러화가 한 달 전과 비교해 약 2% 내려가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02억달러로 한 달 전(4046억달러)과 비교해 56억1000만달러 늘었다. 5개월 만에 410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4110억1000만달러) 이후 4개월 연속 4100억달러를 하회하고 5월에는 2020년 4월(4049억8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 달러화 약세로 인해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늘어나고 운용 수익이 증가한 결과다. 6월 말 미 달러화 지수(97.40)는 한 달 전(99.28)보다 1.9% 하락한 가운데 유로화와 파운드화, 그리고 호주 달러화는 각각 3.2%, 1.7%, 1.4% 올랐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585억달러)은 전월보다 14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58억9000만달러)은 전월보다 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예치금은 68억6000만달러 증가한 26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 포지션은 44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보다 1000만달러 증가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4046억달러로 집계돼 10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독일과 홍콩에 밀려 2000년 관련 순위 집계 이후 처음으로 9위 자리를 내주고 10위로 밀려났다.
중국이 3조2853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일본(1조2981억달러)과 스위스(9808억달러), 인도(6804억달러), 러시아(6804억달러), 대만(5929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87억달러), 독일(4564억달러), 홍콩(4310억달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