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경매 사업 본격화···SK렌터카, 매매·상품화 ‘원스톱’ 시설 구축

천안에 ‘SK렌터카 오토옥션’ 개장, AI·VR 신기술 도입 올해 2만여대 출품 목표···지역 업계 상생도 추진

2025-07-02     최동훈 기자
SK렌터카가 충남 천안시에 마련한 중고차 원스톱 경매 플랫폼 SK렌터카 오토옥션. / 사진=SK렌터카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SK렌터카가 국내 중고차 매매, 상품화가 한번에 가능한 시설을 마련하고 주요 수익원인 중고차 경매 사업의 외연을 확장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최근 충남 천안시에 ‘SK렌터카 오토옥션’을 개장하고 중고차 경매 사업을 본격 개시했다.

SK렌터카는 오토옥션을 중고차의 경매, 상품화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옥션 플랫폼’으로 표방하고 있다. SK렌터카는 앞서 지난 2월 현대엘리베이터의 중고차 매매 시설 ‘천안 오토아레나’를 매입해 5개월 간 작업을 거쳐 SK렌터카 오토옥션으로 리모델링했다. 그간 외부 경매장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차량을 매각해온 SK렌터카는 이번 SK렌터카 오토옥션 개장을 통해 자체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SK렌터카 오토옥션은 지상 4층, 지하 3층에 연면적 8만9000㎡ 규모를 갖췄다. 주차 가능 대수는 3000대에 달한다. 충청권 교통 중심지로 꼽히는 천안에 위치해 수도권과 영·호남 지역 모두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SK렌터카는 이 공간을 경매뿐 아니라 자사 차량의 물류, 상품화 거점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SK렌터카는 인가 대수 기준 20만대에 달하는 렌털 차량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 렌털 서비스 운행을 마친 출고 3~6년 경과 차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SK렌터카 오토옥션 내 차량 상품화 과정은 최신 시설, 기술을 통해 이뤄진다. SK렌터카는 상품화 시설 ‘프루브 스테이션(PROOV Station)’을 마련해 차량의 성능점검, 상세진단, 판금·도장, 전기차 배터리 성능 인증 등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외관 판독 시스템과, 360도 가상현실(VR) 자동화 촬영 기법 등을 도입했다.

SK렌터카 오토옥션 상품화 시설 프루브 스테이션에 진입한 중고차가 하체 상태 정밀 점검을 위해, 바닥에 설치된 하부 스캔 장비를 통과하고 있다. / 사진=SK렌터카

SK렌터카는 또한 외부 협력을 통해 사업 절차의 신뢰성을 높였다. 이 일환으로 세스코 과학연구소의 살균 탈취 노하우를 반영한 세스코 카 케어(Car care) 솔루션을 적용했다. 한국자동차평가사와 한국자동차공정정보협회 등 외부 전문기관 2곳이 참여해 221가지 정비·점검 항목에 따라 작업을 수행한다.

시설에 매물 신뢰도를 입증하기 위한 소통 방식도 마련됐다. 출품 차량의 상태를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인스펙션 스튜디오(Inspection Studio)’를 통해 경매 회원사에게 매물 정보를 실시간 원격 제공할 수 있다.

SK렌터카는 신규 시설을 통해 연말까지 회원사 1000개 확보, 2만대 출품, 낙찰률 70% 이상 달성을 단기 목표로 설정했다. 오픈 초기에는 SK렌터카의 차량 중심으로 출품 물량을 구성하고 외부 출품 차량을 확대 유치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단순한 경매장을 넘어 차량 연간 10만대 이상 출품한단 구상이다. 이를 위해 경매와 물류·정비·상품화 등 유통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형 인프라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한편 SK렌터카는 지역 중고차 시장과 상생하는데 공들이고 있다. 지난 4월 충청남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과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조합 회원사로 가입했다. SK렌터카는 직접 운영·관리한 고품질 중고차를 경매장에 내놓고, 조합은 다양한 매물을 SK렌터카 오토옥션에 출품해 거래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SK렌터카 오토옥션은 단순 중고차 경매 시설을 넘어, 정비 및 상품화에 이르는 중고차 유통 전 과정을 자체 인프라를 통해 한 번에 제공하는 신개념 플랫폼”이라며 “지속적인 인프라 고도화와 서비스 혁신을 통해 중고차 유통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렌터카가 중고차 경매 사업에 공들이는 것은 중고차 시장 성장세를 고려한 결단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중고차 실거래(이전 등록) 대수는 234만6267대로, 같은 기간 신차 등록대수 163만8506대보다 1.4배 많다. SK렌터카는 최근 렌터카 수요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