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AI로 피싱 차단하는 '익시오' 3년 내 600만명 가입 목표
익시오에 ’안티딥보이스‘ 탑재···’안티딥페이크‘는 경량화 후 상용화 익시오 유료화엔 신중론···“핵심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우선”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기술로 위·변조된 목소리와 얼굴을 탐지해 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보안 기능을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에서 무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익시오를 핵심 서비스로 키우기 위해 보안 기능 외에도 AI 서비스를 지속 선보여, 익시오 가입자를 연내 100만명 및 3년 내 600만명 이상 확보하겠단 목표도 제시했다.
26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티딥보이스‘ 기능을 오는 30일부터 익시오를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안티딥보이스는 AI가 위·변조한 목소리를 판별하는 기술이다. 고객의 정보를 통신사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자신의 스마트폰에만 저장하는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상용화하는 것은 세계 최초란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회사는 안티딥보이스가 온디바이스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경량화 작업에 집중했다.
회사는 AI가 합성한 얼굴을 활용한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티딥페이크’ 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영상이나 이미지를 분석해, 합성된 영상에 남아있는 비자연적인 흔적을 탐지해 합성 여부를 판별한다. 픽셀 단위의 질감이나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흔적으로는 남는 패턴의 불균형, 프레임 간 일관성이 떨어지는 현상 등을 분석해 합성 여부를 탐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안티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영상을 이용한 피싱 범죄를 차단하고, 위변조된 유해 콘텐츠를 신속히 식별하는 등 고객의 안전을 보호할 계획이다.
이진혁 LG유플러스 익시오개발태스크장 상무는 “안티딥페이크 기술은 아직 온디바이스 AI를 위한 경량화 작업을 연구 중”이라며 “온디바이스 AI로 탑재가 가능한 수준으로 경량화 작업이 완료되면 상용화 시기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통해 통화 전·중·후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기술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통화 시작 전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은 번호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통화 전 AI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과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를 탐지하는 '범죄자 목소리 탐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범죄자 목소리 탐지 시스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금융권과 협업해 AI 기반 보이스피싱 징후 탐지 및 실시간 경고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이같은 보안 기능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편의 증진을 목표로 AI 서비스를 지속 개발 연내 가입자 100만명 이상을, 오는 2028년까지 600만명 이상을 확보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에이전트추진그룹장 상무는 “익시오는 작년 iOS 버전을 출시했고, 지난달 안드로이드 버전을 오픈해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며 “작년에 올해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제시했는데, 이 수치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 3년 내 600만명 확보가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익시오 유료화 계획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 상무는 “보안은 통신사로서 기본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해 이 기능을 유료화할 계획은 없다. 익시오 자체도 보안뿐 아니라 편의 기능이 있긴 하지만, 가입자들이 유플러스를 선택하는 핵심 기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먼저”라며 “유료화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정말 돈을 내야 하는 서비스를 먼저 만들겠다. 시기적으로 언제가 될지는 주변 상황이나 다른 경쟁사가 어떻게 하는지도 고려해 정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프리미엄 모델이나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해외 진출 등은 계속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 전무는 익시오의 B2B 가능성에 대해 “유통, 금융권과도 익시오 관련 기술을 활용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도 AI 사이버보안 기술 ‘스캠뱅가드’를 활용한 AI 기반 이상탐지 통합 서비스를 개발해 지난달 IBK기업은행과 회사의 AI 에이전트 ‘에이닷’에 적용하는 등 보이스피싱에 대응 중이다. KT도 자체 AI 통화 앱 ‘후후’에 금감원의 보이스피싱 번호 자료를 도입해 자료에 등록된 번호로 전화가 오면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임을 경고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