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oin] 비트코인, 중동분쟁으로 10만달러 '위태'

스테이블코인 관련 주가는 '급등세'

2025-06-22     유길연 기자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비트코인이 이번주(16~22일) 중동 리스크로 인해 하락해 10만달러선도 위태로워졌다. 군사 분쟁을 겪고 있는 이란과 이스라엘은 휴전하는 듯했으나 다시 미사일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미국과 국내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3분 비트코인은 10만1527달러(약 1억3945만원)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3.75% 하락했다. 지난 주말 10만50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7일 한 때 10만8000달러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했고, 21일부터는 낙폭이 더 커지면서 현재 10만달러선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주에도 비트코인 시세는 중동지역 분쟁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주 초반에 비트코인이 잠깐 상승했던 이유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아랍 중재국들을 통해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가담하지 않는다면 핵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의사가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과 이스라엘에 다급히 보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 분쟁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비트코인은 하락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했으며, 이란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라마트칸, 베르셰바 등에 2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했다. 이후에도 양국은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는 등 군사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중동지역의 갈등이 길어지자 가상자산 시장의 큰손 ‘고래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크게 꺾였다. 줄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20일 "비트코인 수요는 11만2000달러를 찍은 후 약해지고 있다"며 "고래 투자자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매수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신규 투자자 수요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매파적(통화 긴축선호) 입장을 낸 것도 시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보도자료를 통해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부진했지만 스테이블코인 주가는 연일 치솟았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 주가는 240.28달러로 전날보다 20.39% 급등했다. 주가는 지난 4일 첫 상장 이후 17일 만에 무려 약 8배로 급등했다. 서클의 공모가는 31달러였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을 말한다. 주로 미 달러화나 유로화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되게 설계된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시사하면서 관련 주가가 크게 올랐다. 화폐 연동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아이티센글로벌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8일까지 주가가 160.1% 뛰었다. 

같은 기간 미투온과 헥토파이낸셜 주가도 각각 115.7%와 95.1%씩 뛰었다. 미투온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온라인 카지노 사업을 하고 있다. 헥토파이낸셜은 기존 지급결제, 선불 충전 및 지역화폐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다날(85.7%), 카카오페이(58.3%), NHN KCP(42.1%) 등도 주가가 급등했다. 전자결제 관련 업체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 자료=코인마켓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