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서 소품숍 인기···29CM, ‘이구홈 성수’로 취향 저격
취향 만물상점 콘셉트···6000여개 이상 상품 선봬 경쟁 브랜드는 ‘더콘랍샵’과 ‘10꼬르소꼬모’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29CM가 MZ세대를 겨냥해 ‘취향 채집’에 나섰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소품숍을 찾는 것이 인기인 가운데 29CM가 고객들의 취향을 저격할 ‘이구홈’을 연 것이다. 29CM는 뚜렷한 강자가 없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에서 선두자리를 꿰차겠단 구상이다.
18일 29CM는 오는 20일 성수동 연무장길에 ‘이구홈 성수(29CM HOME Seongsu)’를 연다고 밝혔다.
이구홈 성수는 29CM의 라이프스타일 부문 이구홈의 오프라인 공간이다. 29CM는 성수동 내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큰 규모의 편집숍이 없고, MZ세대를 중심으로 소품숍 방문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29CM는 지난 2023년 성수동에 선보인 프리미엄 리빙 셀렉트숍 ‘TTRS’, 지난해 1월 자체 앱에서 선보인 이구홈을 통해 편집숍 수요를 확인했다. 앞서 29CM가 4월 개최한 문구 페어 ‘인벤타리오’엔 5일 동안 2만5000명의 소비자가 방문하며 오프라인 편집숍 인기를 증명했다. 이구홈 거래액은 올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29CM 관계자는 “과거 프리미엄 리빙 셀렉트숍을 운영하면서 성수동 상권과 라이프스타일 시장의 고객 수요를 다각도로 시도해 인사이트를 쌓았다”고 말했다.
이구홈 성수는 총 6개 카테고리 존과 1개의 팝업 존으로 구성됐다. 그리팅 라운지부터 스테이셔너리, 뷰티, 키친, 리빙, 홈데코, 브랜드 팝업 존으로 다양하게 꾸려 고객이 이구홈 성수를 방문했을 때 하나의 집을 둘러보는 듯한 동선으로 배치했다.
29CM는 ‘고객의 수만 가지 취향을 만날 수 있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취향 만물상점’을 콘셉트로 구성했다. 이곳에선 총 147개 브랜드, 6000여개 이상의 상품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전체 입점사 중 88%가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또 라이프스타일숍 특성상 선물 구매가 많고 현장에서 바로 착용하거나 휴대할 수 있는 소형 상품 위주로 배치했다. 이와 함께 29CM는 성수 로컬 매장인 식물 인테리어 숍 ‘슬로우 파마씨’, 패션 브랜드 ‘락피쉬웨더웨어’, 와인바 ‘곡성’ 등과 협업했다.
특히 매장 벽면엔 QR코드가 부착돼 29CM의 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대에도 주력했다. 성수동 일대는 대기업 유통사부터 인디 브랜드까지 회사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29CM도 성수동에 이구홈 성수를 열어 국내외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단 강점이 있다. 이를 위해 29CM는 상주 직원의 20%는 외국어가 가능하며 계산대에선 텍스프리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구홈 성수의 경쟁 브랜드는 롯데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더콘란샵’과 ‘10꼬르소꼬모’다. 29CM는 더콘란샵과 10꼬르소꼬모 대비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라이프스타일 부문서 성과를 낼 계획이다. 실제 이구홈 성수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대는 3000원에서 50만원이다.
최근 패션 플랫폼들은 라이프스타일 부문 카테고리 강화에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W컨셉은 지난달 홈 카테고리 전담 부서 ‘라이프스타일팀’을 신설했다. 올 초 진행한 ‘라이프 위크’에서도 디자인 수건, 침구류, 키친웨어 등 상품군 수요를 확인했다. 지그재그도 월간 정기 프로모션 ‘리빙 웰커마켓’으로 홈·리빙 등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29CM 관계자는 “이구홈 성수는 글로벌 상권으로 성장 중인 성수를 찾는 방문객에게 로컬 감성과 어우러진 고감도 상품, 공간 경험을 제안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구홈 성수가 성수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