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시 갤25가 공짜’···이통사 과열된 보조금 경쟁
SK텔레콤 영업재개 앞두고 KT, LG 유플러스 막바지 고객확보 차원 일각선 자사 고객 역차별 지적도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유심 교체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SK텔레콤이 신규 영업 재개를 앞둔 가운데 경쟁사가 공격적인 보조금 마케팅을 실행하고 있다. 시장 과열로 판단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지난달 30일부터 보조금 실태점검에 나선 상황에서도 통신사들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이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KT와 LG유플러스 일부 판매점에서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 테크노마트 일부 매장에서는 갤럭시 S25 기기 기준으로 KT는 105~109만원, LG유플러스는 110~120만원의 번호이동 지원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하루 전인 12일 대비 29만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현재 두 회사는 자사 고객에게는 60만원 안팎을 지급하는 것에 비하면 2배 가량 높은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자사 고객 역차별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번 사례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상 공시지원금과 유통점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초과함에 따라 불법에 해당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직영점과 공식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 SK텔레콤이 영업을 재개하기 전에 최대한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14일 기준 SK텔레콤의 유심 교체 누적 가입자 수는 777만명으로, 잔여 예약 대기자는 203만명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0일까지 유심 교체 예약 대기 수요를 모두 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 해킹이 처음 알려진 4월 22일 이후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이동한 이용자는 총 30만1528명이다. 이 기간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24만6585명으로 SK텔레콤에서 두 회사로 빠져나간 가입자 수는 총 54만8113명에 이른다.
통신사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의 해킹 사태를 이용한 KT와 LG유플러스의 보조금 지급 경쟁이 과도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달 30일부터 실태점검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