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선방한 증권사···2분기 성적표는

1분기 순익 2조4424억원···전년 대비 1.1%↓ IB 및 채권 운용 부문 호조···파생은 부진 2분기 증시 거래대금 증가···실적 기대감↑

2025-06-11     송준영 기자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B(투자은행)와 채권 운용 관련 순익이 개선됐지만, 파생 및 펀드 관련 순익이 줄어든 결과였다.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증시 부양 기대감 속에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눈길을 끈다. 

◇ 증권사 1분기 순이익,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기록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증권사 60곳의 1분기 순이익은 2조44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4696억원)보다 1.1% 감소했다.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79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754조7000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증권업계의 1분기 실적은 부문별 편차를 보였다. 주요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은 3조364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4.9% 증가했다. 수탁수수료가 소폭 줄었고 IB와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탁수수료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대비 0.2% 줄어든 1조618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가 84% 증가했지만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35%가량 감소한 영향이었다. IB 부문 수수료는 94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2% 늘었다. 금리 인하에 따른 리파이낸싱 수요 증가로 분석된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3548억원으로 투자일임·자문수수료 증가에 16.7%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과 대조적으로 자기매매 손익은 줄었다. 자기매매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3조1343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 관련 손익이 51.7% 증가했지만, 파생 관련 손익이 1조42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채권 관련 손익은 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손익이 증가된 결과였고, 파생 관련 손익은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 확대 영향이 컸다. 

이 밖에 펀드 관련 손익도 지난해 1분기 대비 82.1% 감소한 198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증시 조정 및 금리 하락에 따른 단기금리펀드 위축 등이 순익 감소의 원인이었다.  

◇ 거래대금 증가에 2분기 실적 기대감↑

증권사들이 지난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하면서 시선은 2분기로 향하고 있다. 2분기는 대통령 선거를 통한 정치적인 불확실성 해소와 증시 부양 기대감에 증시가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는 증권업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들어 거래대금이 증가했다. 이달 일평균 코스피·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24조7175억원이었다. 이는 2023년 7월, 27조174억원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지난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조3694억원이었다. 거래대금이 증가할수록 증권사 수탁수수료가 증가해 실적에 긍정적이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증시 회복과 국내 거래대금 반등, 양호한 해외주식 거래대금, 넥스트레이드(NXT) 활성화로 브로커리지 영업환경은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손익 변동성이 높은 브로커리지 부문이 2분기에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대형 증권사(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2분기 순이익 합산 컨센서스는 1조203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기록한 1조1695억원 대비 2.8% 높다. 

/ 표=김은실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