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물류센터 신설···현대차·기아 A/S 빨라진다
경북 경주 물류센터, 970억 투입해 축구장 11개 규모 하루 입출고 물량 1만4000건···전국 부품공급망으로 전달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모비스가 경북 경주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신축하고 부품 공급 확대에 나선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 A/S 부품 공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두 브랜드 차주들의 정비 서비스 품질 향상 및 기간도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경북 경주시 명계3 일반산업단지에 차량용 A/S 부품 공급을 위해 영남 물류센터를 신축하고 운영을 시작한다.
영남 물류센터는 총 970억원이 투입됐으며 부지 면적은 8만100㎡(2만4000평)으로 축구장 11개 크기다.
해당 물류센터는 기존 경주 외동과 냉천, 경산 등으로 나눠져있던 영남지역 3개 물류 거점을 통합한 형태다. 앞으로 영남지역 270개 생산협력사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현대차와 기아 고객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기존 아산 물류센터와 함께 국내 A/S 부품 공급을 위한 2개의 대규모 물류 허브를 갖추게 됐다.
이 물류센터들은 생산협력기업이 밀집한 영남과 충청권에서 생산하는 부품을 1차적으로 공급 받은 후, 전국 1000개 이상 물류망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손찬모 현대모비스 서비스부품BU장(부사장)은 “물류거점 효율화를 통해 국내 현대차와 기아 고객에 대한 A/S부품 공급 체계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빠르고 정확한 국내 A/S부품 공급을 위해, 권역별 물류거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남 물류센터에선 152종에 달하는 현대차와 기아 차량 관련 약 17만5000개 품목을 관리한다.
생산협력기업으로부터 1차 입고된 부품은 전국 현대모비스 부품사업소와 부품팀, 부품 대리점 등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현재 영남 물류센터에선 부품 입고와 출고를 위해 하루 150여대 차량이 오가며 1만4000건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대규모 물량을 공급·전달하기 위해 부품 입고와 저장, 출고 작업을 자동화해 관리 효율성도 높였다. 부피가 작은 부품류를 보관하는 창고의 경우, 전산 명령만으로 부품을 담은 전용 박스들이 2만여개 각 보관셀로 자동으로 입출고된다.
백문기 영남물류센터장은 “소규모 차량 부품의 경우 자동화 도입으로 시간당 처리 건수가 기존 수작업 대비 2배에서 최대 3배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영남 물류센터는 현재 건물 지붕 전체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부터는 실제 운영에 들어간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는 면적은 약 1만1000평으로, 이를 통해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한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4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 사용 전력을 모두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규 거점을 중심으로 이러한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노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물류 거점도 지속적인 물류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국내외에서 관리하고 있는 보수용 A/S 부품은 205개 차종에 품목수만 280만 개에 달한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현재 북미와 유럽, 중국, 아시아 등 전세계 지역에 총 54개의 물류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물류거점에 A/S부품 공급하기 위해, 국내에 내수용 물류센터 외에도 울산과 아산에 수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산물류센터는 내수와 수출물류를 동시에 대응하고 있고, 울산물류센터는 수출 물류만 전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