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준석, OTT정책 ‘갑론을박’···’한국OTT포럼‘에 불똥
’국내 플랫폼 지원‘ 내건 이재명 공약에 이준석 “OTT 국유화 주장” 지적 안정상 OTT포럼회장 “허무맹랑한 국유화 주장에 명예훼손까지”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분야 전문 연구체 ’한국OTT포럼‘이 때아닌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논란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OTT 공약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에 한국OTT포럼에선 “포럼 설립의 순수성을 침해하는 명예훼손이며,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2일 정치권 및 OTT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OTT포럼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이 최근 이재명 후보의 OTT 정책 관련 발언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한국OTT포럼과 민주당 간 연관성을 지적하면서다.
문성호 개혁신당 대변인은 전날 “이재명 후보는 ’OTT 같은 플랫폼도 나라가 나서고 지원해서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며 OTT 국유화를 주장했다. 그 이유로 '폭싹 속았수다'를 언급하며 ’넷플릭스에 다 주는 바람에 우리는 약간만 건졌다‘는 것을 언급했다. 이재명의 형편없는 경제개념을 알려주는 대목”이라며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가 투자해서 만든 자체 오리지널 프로그램이다. 넷플릭스가 투자해서 제작했으니까 수익을 걷어가는 것인데, 이재명은 마치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약탈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OTT 산업의 기본도 모르면서 뜬금없이 국유화를 외치는 이유가 무엇인가. 또다시 국민을 속여 제2의 대장동을 만들고자 하는 것인가”라며 “OTT 협회인 K-OTT포럼의 안정상 회장이 20년 넘게 민주당 당직자로 근무한 인물이니, 마음만 먹는다면 어려울 것도 없을 것이다. 더욱이 문화산업의 특징상 실패하더라도 문화투자의 일환이라며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 이재명 후보는 벌써 발빠르게 제2의 대장동을 우리 산업 곳곳에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31일 경기 평택시 배다리 생태계공원에서 진행된 민주당 현장 유세에서 “재료가 드는 것도 아니고, 우리 아이디어로 ‘폭싹 속았수다’를 우리가 생산해서 수출했으면 얼마나 돈을 벌었겠나”며 “넷플릭스에 다 주는 바람에 우리는 약간만 건졌다. OTT 같은 플랫폼도 나라가 나서고 지원해서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은 이 지점을 국유화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한국OTT포럼은 “있지도 않은 플랫폼 국유화에 포럼을 끌어들인 개혁신당에 엄중 책임을 묻겠다”고 반발했다. 또 이재명 후보의 OTT에 대한 정부 지원 발언은 국유화가 아니라, 넷플릭스와 견줄 OTT를 육성해 국내 콘텐츠의 국내외 시장 진출의 통로로서 활용하겠단 취지라고 강조했다.
안정상 한국OTT포럼 회장은 “K-OTT포럼으로 오기한 한국OTT포럼은 OTT 분야에 특화한 연구 활동과 법제도 개선 등을 펼치는 순수한 OTT 연구단체로서, 초대 회장은 국민의힘에서 활동했다. 본인은 3대 회장으로 지난해 12월에 취임했다”며 “한국OTT포럼은 정파적 색채가 전혀 없는 사단법인이다. 따라서 개혁신당이 터무니없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국유화 논란에 포럼을 거명한 것 자체가 포럼의 정치적 중립성 및 설립의 순수성을 침해하는 명예훼손이고 모욕적이라 할 것임으로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본인을 허무맹랑한 OTT 플랫폼 국유화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처럼 공개적으로 거명한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 모욕감을 갖게 하는 것으로 문성호 대변인과 개혁신당에 대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9년 7월 설립된 한국OTT포럼에는 미디어분야 관련 전문가, 교수, 사업자, 연구자, MCN 및 미디어콘텐츠 관련 협단체, 정당의 정책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포럼 초대회장은 성동규 중앙대 교수 겸 전 국민의힘 미디어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다. 2대 회장은 한신대 사회과학대학장, 제7대 한국광고홍보학회 회장, 제43대 한국언론학회장 등을 역임한 문철수 한신대 교수가 맡았다. 입법정책연구회 부회장,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전문위원,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및 정책실장, 한국OTT포럼 수석부회장 등을 지낸 안 회장은 작년 12월 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