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삼진제약 사장, 영업력 높여 1Q 실적 호전시킬까

삼진, 경영총괄로 김 사장 영입···조규석·최지현 경영수업  1Q 매출·영업이익↓···플래리스·일반약·노스판 실적 부진 김 사장, 영업활성화 올인할 듯···“시스템 개편도 검토해야”

2025-05-27     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삼일제약에 이어 삼진제약 경영을 맡은 김상진 사장이 오너 2세 경영수업이라는 기본 책무 외에 향후 영업력을 업그레이드해 실적을 올릴지 주목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제약사인 삼진제약은 최근 경영 총괄로 김상진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전문경영인 영입에 따른 성장동력 확보와 기업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 일환이라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 신임 김상진 사장은 서울대 약대 졸업 후 1991년 한국얀센에 입사, 2006년 홍콩얀센 사장, 2008년 대만얀센 사장, 2011년 한국얀센 사장을 순차적으로 역임한 인물이다. 2013년 한독 부사장과 2018년 삼일제약 대표에 이르기까지 업계 전반에 걸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삼진제약은 이번 김 사장 합류로 경영 역량 극대화와 이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신제품 개발 등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지난해 9월 김 사장이 일신상 이유로 사임한 후 그의 거취가 주목돼왔다”며 “삼진제약과 삼일제약은 연매출이 1000억원 가량 차이 나지만 일부 공통점이 있어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현실적 기본 역할은 삼진제약 조규석·최지현 대표에게 효율적 경영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제약업계에서는 경력이 풍부하고 노련한 전문경영인이 오너 자제를 수업시키는 사례가 빈번한 편이다. 34년 약계 경력에 다국적 제약사와 대표 경험을 갖고 있는 김 사장에게는 배울 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부터 6년간 삼진제약을 경영한 최용주 전 대표가 올 3월 물러난 후 조규석·최지현 대표만으로는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됐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실제 노련한 전문경영인 공백은 수치로 증명됐다는 분석도 있다. 올 1분기 삼진제약 매출이 전년대비 2.3% 하락한 709억원, 영업이익은 12.0% 떨어진 48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삼진제약이 지난해 3083억원 매출을 올려 5.55% 성장하고 31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 54.45% 늘어난 실적과 다른 상황이 올들어 진행됐다. 1분기 실적 부진과 관련, 삼진제약은 사회적 불안 요인과 이에 따르는 지속되는 경기불황 등 일시적 영향을 원인으로 꼽았다. 

핵심품목을 중심으로 삼진제약 1분기를 분석하면 소폭 이상 매출 하락이 파악된다. 대표품목인 ‘플래리스’의 경우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1분기 원외처방금액 212억원이 2025년 1분기 203억원으로 하락했다. 제약업계 관계자 B씨는 “클로피도그렐 시장에서 2위권을 지키는 플래리스는 삼진제약에서 상징성이 높은 품목”이라며 “올해 1000억원 매출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1분기 처방액은 일부 하락했으니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삼진제약은 플래리스가 지난해와 올 1분기 200억원대 처방액을 유지하는 품목이며 항혈전제 시장에서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진제약은 1분기 일반의약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하락했다는 일부 증권사 보고서에 대한 확인을 유보했다. 회사 관계자 C씨는 “유동적 시장 상황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 있었다”면서 “향후 출시 품목이 가세할 예정이며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한국먼디파마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삼일제약과 공동 판매해왔던 마약성 진통제 중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노스판패취’ 역시 소폭 하락했다.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1분기 26억원 처방액이 올 1분기 24억원으로 부진했다. 삼진제약은 견조함을 유지하면서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교롭게 노스판패취는 김 사장이 삼일제약 대표로 근무하며 다뤘던 품목인데 삼진제약에 영입된 후에도 사업을 진행할 상황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국먼디파마 퇴직자 D씨는 “1년 여 전 치열한 경쟁 끝에 공급권을 확보한 삼진제약은 노스판패취 영업과 매출에 더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1분기 부진했던 품목 매출은 김 사장이 업무를 파악하며 책임지고 증가 추세로 전환해야 할 상황으로 분석된다. 삼진제약 오너가 영입한 의도를 그가 파악해 실질적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를 달성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1분기 영업 부진 사유부터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 제약업계 관계자 E씨는 “업계 불황에서도 살아남는 비결을 김 사장이 삼진제약에서 충실히 전파해야 한다”며 “영업활성화에 올인하고 필요하면 영업시스템 개편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